가톨릭 팬시용품을 직접 만드는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청년 신자 6명이 모여 천주교와 관련된 디자인용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김재훈(비오·27) 팀장을 필두로 이유호(스테파노·27), 김인배(빈첸시오·27), 김민우(에우제니오·27), 김은아(스콜라스티카·25), 국지현(엘리사벳·21) 씨가 함께하고 있다. 청년들은 각자 전공을 살려 팬시용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시각디자인 전공 청년은 캐릭터 디자인을, 종교학 전공 청년은 복음 말씀과 라틴어 문구 선정을, 문화컨텐츠 전공 청년은 홈페이지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하게 된 데는 가톨릭대학교 교목처 활동이 밑바탕이 됐다. 청년들은 학교 교목처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다. 전례부 활동과 청년성서모임을 함께해 온 청년들은 주님의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모았다.
청년들은 “주님의 도구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천주교만의 선물용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청년들은 지난해 3월 ‘착한목자’와 ‘포도나무가지’ 두 가지 브랜드를 만들었다. 착한목자는 예수님 캐릭터를 활용한 주일학교 팬시용품을 제작한다. 포도나무가지는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생활용품으로 보온병, 카드지갑, 보조배터리, 이어폰 등에 십자가나 주요기도문, 성경말씀 등을 새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제품들은 첫 영성체·주일학교 행사·청년성서모임 연수 선물 등으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교리교사들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개신교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교회 내에도 양질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품에는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님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는 청년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일을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재주문이 적지 않다.
청년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 광고뿐 아니라 청년들의 기도하는 모습, 묵상글 등을 올려 고객들과의 소통에도 노력하고 있다. 신앙공동체로서 신자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셈이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함께하는 교회 나누는 교회’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수익금 일부는 교회 내 이웃을 위해 정기후원하며, 교회 내 각종 바자나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자선음악회, 다비타의 집 바자, 네팔 대지진 기금 모금, 리비아를 위한 기금 바자 등에 참여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김재훈 팀장은 “저희가 만든 상품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선교용품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좋은 물건을 가지고 속이지 않고 주님 메시지를 전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10-2931-4300, 착한목자 www.goodmokja.com, 포도나무가지 grapevine.clixe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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