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2011년부터 군종교구 백골본당(주임 김선복 신부) 후원과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백골성당 후원회’ 김진옥(안젤라·53·서울 잠원동본당) 회장. 그에게 ‘시작’은 어떤 의미일까.
2011~2013년 아들이 백골부대로 널리 알려진 강원도 철원 육군 제3보병사단에서 군복무할 때도 백골본당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지만 아들이 전역하고 난 후에야 ‘사심 없이’ 후원할 수 있게 돼 진짜 후원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아들이 현역으로 군복무 하는 동안 부대로 찾아가면 아무래도 아들에게 마음이 더 쓰이고 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는 다른 병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아들이 전역한 이후에 백골부대에서 군생활하는 모든 장병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전방인 백골부대 장병들은 언론에 알려진 것 이상으로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고서야 알게 돼 아들이 예비역이 된 후에도 후원과 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11년 12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백골부대 제22연대 GOP미사에 처음으로 초대돼 ‘생활관’에서 미사를 드렸던 때를 잊지 못한다. 공소가 없어 생활관이나 식당을 성당 삼아 설거지 소리를 들어가며 미사를 봉헌했다. GOP미사 참례는 곧바로 백골성당 후원회의 전신인 ‘백골성당 GOP후원회’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백골성당 후원회 활동을 돌이켜 보면 숙원 사업이던 제22연대 GOP 혜산진공소(2012년 3월)와 제18연대 GOP 진백골공소(2013년 4월) 봉헌식 때 가장 기뻤다”며 “겨울에는 꽁꽁 언 손으로,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미사에 오는 병사들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군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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