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여성교육의 전당으로 전통을 이어온 전남 강진 성요셉여자고등학교(교장 노헤레나 수녀)가 1월 20일 졸업식과 감사미사를 끝으로 역사를 마감했다.
성요셉여고는 교육 현실이 척박 했던 1962년 강진에 설립돼 이날 졸업식까지 총 52회에 걸쳐 1만75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식장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사랑의 씨튼수녀회 총장 김승혜 수녀를 비롯해 동문 졸업생과 강진본당 신자들이 참석, 졸업생들 앞날을 축복했다.
성요셉여고는 ‘하느님과 나라를 위하여’라는 교훈에 따라 특별교육과정,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성적 상위자에 대한 장학금 지급, 유럽 특별 연수, 중국 절강성의 용천시와의 교육교류 및 각종 국내·해외연수 등 국제화시대를 개척해 나갈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농어촌 인구감소 등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2013년 5월 전남교육청에 폐교 신청하고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반세기 넘는 역사를 지닌 성요셉여고는 폐교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 요청에 따라 새로운 교육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교육을 시작할 때 모든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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