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자빠라잉가(Dieudonne Nzapalainga) 대주교가 대구대교구 초청으로 1월 17일 한국을 찾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교회의 의장이기도 한 듀도네 대주교는 지난해 종교 간 화해와 평화에 노력한 공로로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상’을 받기도 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정치적 갈등, 종교분쟁 등 오랜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19일 가톨릭신문사를 찾은 듀도네 대주교는 “중앙아프리카에 가장 필요한 것은 화해”라면서 “이슬람교·기독교 장상들과 함께 분열되고 갈라진 민족들에게 화해와 일치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듀도네 대주교는 열악한 교육환경과 의료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젊은이들이 글자도 읽지 못하는 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말라리아와 같이 치료하면 나을 수 있는 질병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2012년 방기대교구에 교구 사제를 파견, 현재 남종우·김형호·배재근 신부가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앞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에서 1980년부터 수도자를 파견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 교구는 방기대교구 신학생 2명을 초청해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듀도네 대주교는 “가난하고 척박한 땅이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은 매우 높다”면서 “대구대교구에서 훌륭한 사제들을 보내줘 감사한다. 신학생들도 다시 돌아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1월 사목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우 가난합니다. 내전으로 비참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교황께서는 이슬람 사원도 찾았고, 기독교인들도 만나셨습니다. 평화를 향한 교황의 노력에 분쟁의 땅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슬람교도의 경우 1명이 죽임을 당하면, 30명 넘게 보복 살해하곤 합니다. 교황께서 다녀가신 후 이슬람교도 안에서 폭력과 복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2012년부터 방기대교구장으로 사목하고 있는 듀도네 대주교는 이번 한국 방문에 교구 사무처장 아르노 하비에르 파바(Arnauld Xavier Fagba) 신부, 배재근 신부, 조정화 수녀(율리에타·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와 함께 했다. 18일 오전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후 교구 부제·사제서품식에도 참석했다. 교구 내 수도회와 사회복지시설, 교육, 의료기관, 성지 등을 둘러본 후 2월 4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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