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성 목요일에 거행되는 발씻김 예식에 여성 신자가 참여하는 것이 공식화됐다.
그동안 발씻김 예식에는 남성만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실제로 지역교회에서는 여성 신자들이 종종 발씻김 예식에 참여했고, 교황 역시 즉위 후 매년 여성의 발을 씻겨주곤 했다.
교황은 최근 공개된 칙령을 통해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에서 주례 사제에 의해 발씻김을 받는 사람을 ‘남성과 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하느님 백성’ 중에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 칙령은 지난해 12월 20일 교황이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에게 서한을 통해 전달, 1월 21일 공식 발표됐다.
발씻김 예식은 성 목요일에 사제가 신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식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앞두고 최후의 만찬에서 겸손과 봉사, 애덕을 가르치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준 것에서 비롯된다. 그간 이 예식에는 로마 미사 경본(300쪽, 11항)과 교회 전통에 따라 남성만 참여할 수 있었다.
교황은 서한에서 “예수님께서 다락방에서 제자들 발을 씻기신 행동의 의미, 당신 자신을 세상의 구원을 위해 내어주신 그 무한한 사랑의 의미를 더욱 충만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발씻김 예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면서 “로마 미사 경본을 수정해 발씻김 예식에 참여할 사람을 모든 하느님 백성 중에서 선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1월 6일자로 발씻김 예식 조항을 수정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교황 선출 직후인 2013년 3월 28일 로마 인근 소년원에서 여성과 이슬람 교도 2명을 포함, 수감자 12명의 발을 씻겨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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