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인 장구와 서양악기인 기타가 어우러졌다. 그런데 하나의 소리로 우리 가락, 우리 장단을 만들어낸다. 국악성가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악성가 반주단 ‘풍악’의 연주다. 신자들은 익숙한 우리 가락에 맞춰 성가를 부르면서 남들 모르게 어깨를 들썩인다.
2014년 활동을 시작한 ‘풍악’(단장 김대영)은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국악성가를 널리 알리고 있다. 현재 서울 수락산성당(매월 1, 3주)과 인천 부천 중2동성당(2주)에서 각 본당 신자들로 구성된 반주단을 운영 중이다.
단원들은 음악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다. 단장 김대영(베네딕토·인천 부천 중2동본당)씨는 단원들에게 직접 악기를 지도하면서, 자신이 느낀 국악성가의 매력을 전파한다.
풍악에서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박성희(소화데레사·서울 수락산본당)씨는 “‘풍악’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악성가를 처음 접했는데, 가락이 익숙하고 편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면서 “고음이나 저음이 없어서 쉽게 부를 수 있다는 게 국악성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악성가라고 해서 국악기만 사용하지 않고 서양악기인 통기타와 베이스기타, 키보드 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우리 가락은 더욱 쉽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러 본당에서 성가대 지휘자를 역임한 김 단장은 활동을 거듭할수록 우리 성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성가대뿐 아니라 미사에 참례한 모든 신자가 함께 부르며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 성가가 국악성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기존 국악성가를 편곡하고 「풍악을 울려라!」라는 제목으로 성가집도 마련했다.
김 단장은 “국악성가를 성가대와 신자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4부로 편곡할 생각”이라면서 “보다 많은 신자들이 우리 가락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풍악’의 연주는 유튜브와 다음카페 ‘국악성가 & 성경 인물과의 만남’(cafe.daum.net/bibleinmul)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