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선교사제가 파견된 해외선교지들이 교구 원조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다.
교구는 아프리카·제3세계를 위한 생명기금, 한국미바회 등의 사도직단체 활동, 해외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원조를 실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해외선교사제 파견을 통한 해외원조는 교구가 가장 직접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지원하는 장이다.
2008년 피데이 도눔을 통해 교구가 가장 먼저 선교사제를 파견한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아강그리알과 쉐벳은 교구의 원조로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곳 중 하나다.
우선 이곳 어린이들은 미소를 되찾고 있다. 교구 원조로 저녁 한 끼만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던 어린이들은 교구가 지원하는 학교 급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해지고 구멍 뚫린 옷을 입던 아이들도 깨끗한 옷을 입고, NGO의 지원이 닿지 않아 학용품 없이 공부하던 학생들은 공책과 필기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선교지 진료소는 지역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강그리알에는 3곳의 진료소가 있지만,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곳은 선교지 진료소뿐이다.
진료소에서는 교구민들의 정성으로 마련한 의약품을 제공한다. 의사 조원제(요셉)씨와 간호사 송인숙(미카엘라)씨도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와 남수단 선교지에 세워진 성당은 단순히 미사봉헌의 장소를 넘어서 현지인들에겐 마음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잠비아 솔웨지교구 마냐마 지역 신자들은 조그만 흙벽돌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뙤약볕과 비를 그대로 감당해야만 했다.
교구가 자재를 보내고 봉사자들이 힘을 보태 성당이 지어지자, 많은 신자들이 공소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 냉담교우들도 모여들어 미사 참례자 수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교구는 현재 남수단 룸벡교구 쉐벳에도 새 성당을 세우고 있다.
남수단에서 봉사하는 여현숙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격적이고 눈에 살기를 띠던 아이들의 눈빛이 성당에 오면서 편안하게 변화했다”면서 “남수단 선교지의 성당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교구의 해외원조로 선교지는 많은 면에서 변화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부분은 바로 인적 지원이다.
남수단에 파견된 표창연 신부는 “아강그리알과 쉐벳의 공소가 약 30개 있을 뿐 아니라 쉐벳에는 성당을 짓는 중이라 사제 3명만으로는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또 “의료인이 아닌 사제가 할 수 없는 전문직인 의사와 간호사의 봉사도 많이 필요하다”면서 봉사자의 지속적인 충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표 신부는 “교구의 원조가 없으면 선교지 운영은 물론 사제가 생활 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면서 “이곳 사람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곁에서 위로하고 안아주는 이웃으로, 가족으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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