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성음악위원회(위원장 박원주 신부)가 ‘새 성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성음악위는 이를 위해 1월 30일 서울 개포동성당에서 ‘새 노래 새 기쁨’을 주제로 제1회 ‘성가대 페스티벌’을 열고, ‘새 성가 운동’ 시작을 선포했다.
‘성가는 두 배의 기도’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처럼, 미사 중에도 신자들은 성가를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전례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미사전례 활성화는 본당공동체와 교회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때문에 교회 사목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목자와 각 본당 성가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성음악위는 각 본당 성가대가 ‘사목의 협조자’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구현하도록 돕는 ‘새 성가 운동’을 펼친다.
‘새 성가 운동’은 특히 우리 시대 문화와 심성을 기초로 보다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성음악을 적극적으로 발굴, 확산하는 노력으로도 큰 관심을 모은다.
성음악위 본당분과 담당 이상철 신부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례헌장에서도 밝혔듯이 성음악의 본질적 목적은 음악 자체에 있다기 보다, 신자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기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신앙에 흥미를 갖도록 이끄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 성가대들이 부르는 곡과 신자들이 즐겨 부르는 성가 사이에는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신부는 “전례, 그 중에서도 미사는 본당의 존재 근거이자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고, 성음악 혹은 성가는 이 전례를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성음악의 주인공은 몇몇 지식인이나 전공자를 넘어서 본당 전례 한 가운데에서 봉사하는 본당 사목자와 성가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당 성가대는 이른바 엄숙주의와 사대주의 등에서 벗어나, 현대의 문화적 패러다임에 발맞춘 성가들을 발굴해 부르고 전례를 통해 하느님께 봉헌하며 그 봉헌과 찬미 안에 더욱 많은 이들이 모이도록 하는 시대적 사명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성음악위는 이달부터 ‘새 성가 운동’의 한 갈래로 마련하는 ‘성가대 합창 심포지엄’ 일정을 시작한다.
‘성가대 합창 심포지엄’은 각 본당 성가대와 성가 작곡가, 출판 및 보급자 등의 세 그룹이 서로의 의식을 공유하고 한국교회 성음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다. 첫 심포지엄은 2월 2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청파로 가톨릭대학교교회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연다.
한편 제1회 성가대 페스티벌에는 서울 도곡동·등촌1동·반포4동·역삼동·용산·포이동·후암동본당 성가대가 참가, 현대 한국교회 합창성가들을 선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은 오랜 기간 봉사해온 지휘자뿐 아니라 신예 지휘·작곡가들의 역량을 공유하는 자리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성음악위 본당분과는 이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각 지구별로 성가대 모임을 발족하고 성가경연대회 등도 마련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각 지구별 성가대 모임 참가자들은 교구 성음악위 본당분과 위원으로도 위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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