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을 통해 성체성사의 신비에 대해 깊게 깨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성체성사적 삶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51차 세계성체대회 한국 공식순례단을 이끈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는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면서 “일상 안에서 내 것을 나눠 가난한 이들 안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것, 그럴 수 있도록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주교는 “부유한 우리 한국교회가 이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면서 “가난한 필리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작은 정성이라도 정기적으로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성체대회 마지막 날 가진 인터뷰에서 장 주교는 가난하지만 깊은 신심을 지닌 필리핀 신자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참가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또 “본당 신자들과의 만남, 특별히 성체행렬 때의 엄청난 군중, 행렬은 안내하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에서 필리핀 신자들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부대교구장 호세 팔마 대주교의 개막미사 인사말이 특히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한 장 주교는 필리핀 신자들이야 말로 힘든 세월을 살아가면서 이번 대회 주제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 우리 영광의 희망’을 실제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팔마 대주교는 “필리핀은 부유하지 않지만, 딱 하나 보여줄 게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신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시아에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시작된 곳, 세부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 참여해 영광입니다. 올해 사제서품 40주년을 맞이하는 데 하느님께서 아주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장 주교는 “아시아에 대한 하느님의 큰 사랑과 구원이 시작된 곳, 바로 마젤란이 처음으로 세부에 도착해 십자가를 세운 마젤란 십자가 경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뜻하지 않게 큰 은총을 받은 대회”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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