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일을 한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제 작은 노력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으로 환자분께서 새 생명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정성환 신부, 이하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지난 2004년 첫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배출한 이래 12년 만인 2월 3일 400번째 기증자를 배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개신교 신자 백수옥(22)씨다.
목포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 재학 중인 백씨는 지난 2013년 6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주관으로 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눈여겨봤다. 혈액암 등 희귀병을 앓는 환자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말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기증자 등록증에 사인했다.
그로부터 2년7개월 만인 지난 1월, 이식조정기관인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백씨와 유전자가 일치하는 50대 환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기증을 결심한 백씨도 처음에는 다소 긴장했다. “저도 갑상선이 좋지 않아 몸이 정상은 아니거든요. 교회 장로이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의미 있는 일이니 꼭 해 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용기를 냈죠.”
홀로 상경한 백씨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말초혈 방식으로 2~4시간에 걸쳐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기증했다. 말초혈 방식은 조혈모세포 성장 촉진 주사를 맞은 뒤 헌혈하듯 시술하는 것을 뜻한다.
백씨는 시술 전 아침기도를 드렸다.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꼭 시술이 잘돼서 환자분이 수술 잘 받고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센터(소장 정현수)는 이날 병원을 찾아 백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지난 2003년 5월 보건복지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 기관으로 선정된 이래 14년 연속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모집 담당 기관으로 지정됐다. 교구와 본당별로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지난 2010년부터는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대학생사목부와 연계해 전국 20여 개 대학에서 생명나눔 캠페인을 펼쳤다. 지난해 말 현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증 신청을 한 사람은 3만9000여 명이며 실제 기증자는 400명에 이르렀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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