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하우현성당, 수리산성지, 수원성지에서 상설고해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비의 희년’에 지내는 사순시기. 이 시기 교구 상설고해소를 방문해 하느님의 자비를 듬뿍 느껴보면 어떨까.
상설고해소는 자비의 희년을 맞아 교구민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충만하게 누릴 수 있도록 설치됐다.
각 성지성당 안에 마련된 고해소에서는 매일 오후 2~5시 사제가 머물면서 방문하는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있다.
수리산성지와 수원성지에서는 교구 사제단이 미리 정한 순서에 따라 성사를 담당하고, 하우현성당의 경우 수도회 사제들이 돌아가며 고해소를 지킨다.
운영한 지 2개월을 넘긴 지금 상설고해소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찾는 신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상설고해소가 설치된 곳은 모두 많은 신자들이 순례하는 교회의 거룩한 장소일 뿐 아니라, 평일·주일을 막론하고 미사나 행사가 없는 한적한 시간에 성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설고해소를 이용하는 인원은 평균적으로 하루 10명을 채 넘지 않는다. 방문 인원이 적은 만큼 고해소를 찾는 신자들 대부분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해성사를 하거나, 면담성사를 청하기도 한다.
하우현성당의 고해소를 찾은 이(데레사·가명)씨는 “본당에서는 미사 전후나 판공에 긴 줄을 기다려 바삐 성사를 드렸는데,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고해성사의 은총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본당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본당신부님을 통해 죄를 고백하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상설고해소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성사를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산성지에서 고해를 준 박경환 신부(평택대리구 궁리본당 주임)는 “3시간동안 고해소를 찾은 분이 한 분 뿐이었는데 그분에게는 은총의 시간이 됐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고 “본당에서는 시간·인원의 제약으로 본의 아니게 성사를 위한 성사를 하게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성지를 찾아 여유 있게 드리는 고해성사라면 저부터도 받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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