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새벽에 선종한 고(故) 김진완(안드레아) 신부의 장례미사가 22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를 비롯해 최덕기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1800여 명이 참례, 7여 년 간 신자들을 위해 사목하다 간 고인이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했다.
이용훈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는 이사야서 55장의 말씀을 인용하고 “주님의 뜻을 사람의 생각으로는 헤아릴 수 없다는 이사야 예언자의 엄숙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주교는 “끈끈한 우애와 사랑을 보여주신 교구 사제단과 동료 사제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존경하는 교구민들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한 고인의 마지막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제2부 고별식에서 동창 대표로 고별사를 한 민경욱 신부는 “고인은 큰 덩치 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을 지닌 사제”라고 회고하고 “마음이 넉넉하고 따듯한 그이기에 하느님이 빨리 데려가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창들에게 자신의 병환을 전한 고인은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남은 생을 마무리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면서 “50일 동안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만나는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한 고인의 동생 김진명 신부(살레시오회)는 기도해 준 모든 분들과 장례 기간 동안 수고한 모든 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 신부는 고인이 ”‘신자 분들 때문에 병을 얻은 것이 아니며 사목을 했던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전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또 고인은 마지막에 신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장례 미사 후에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선·후배 사제들이 도열해 장지로 출발하는 김진완 신부를 배웅했다. 고인은 미리내성지의 성직자 묘지에서 이용훈 주교가 주례하는 ‘무덤 축복 및 하관 예식’으로 하느님의 품에 영원히 잠들었다. 삼우미사는 2월 24일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에서 봉헌됐다.
고 김진완 신부는 1982년 성남시 수진2동에서 출생, 수원가톨릭대학교 졸업 후 2009년 사제로 서품 됐다. 김 신부는 용호·정자꽃뫼·중앙본당 보좌를 거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흥덕본당에서 주임으로 사목했다. 지난 2015년 12월 죽백동본당으로 부임 후 급작스러운 간암 발병으로 투병해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