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본당의 공통 고민 가운데 하나는 구역·반장 봉사자로 나서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구역·반장은 교회의 초석인 소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가장 주체적인 역할을 맡음에도 다양한 어려움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봉사자 임명조차 하지 못하는 구역·반도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평신도 선교사 하인호(마태오·66·서울 옥수동본당) 구역·반장 성공아카데미 원장은 “한국교회가 허약한 신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역·반장들 역할이 막중하다”며 “이들에게 기본기와 열정을 심어줘 맡은 반을 활성화시켜야한다”고 말한다.
하 원장은 4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선교특강과 피정지도 등을 펼치며 평생 신자 재복음화에 헌신해왔다. 서울대교구 사무처에서 근무할 당시 4만6000여 신자들 교적을 되찾아준 일은 유명하다. 2011년에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으로부터 교황이 평신도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성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올해로 평신도 선교사 파견 40주년을 맞는 하 원장은 한국교회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으로 ▲항구하게 기도하라 ▲봉사일지를 적어라 ▲반원 중심 반모임을 운영하라 등 ‘성공하는 구역장 반장의 10가지 습관’을 제시했다. 그는 “처음에는 갖가지 시행착오로 힘들기도 하겠지만,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면 기쁨과 평화 속에서 즐겁게 봉사하게 된다”며 “구역·반 모임 활성화가 본당, 한국교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 원장은 지난 2월 17일 부산교구 동대신성당에서 2지구 13개 본당 구역·반장을 대상으로 10가지 습관 주제 첫 강의를 펼쳤다. 앞으로도 전국 본당에서 이 강의를 전파할 계획이다. 10가지 습관을 다룬 책 「신부님! 저 반장할래요」 출간도 앞두고 있다.
하 원장은 무엇보다 ‘항구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불태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물 많은 우리를 구역·반장으로 세우신 분은 다름 아닌 하느님이십니다. 기도는 필수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봉사하려 하지 말고 늘 기도하면서 은총을 청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는 봉사자에게는 좋은 열매가 맺힐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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