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교회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을 넘어서 모두가 상호작용을 하는 쌍방향의 소통에 힘써야 합니다. 그 필요성을 이번 회의에서 각 종교들의 발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아시아 종교와 사회커뮤니케이션 센터’는 2월 15~18일 태국 성요한대학교에서 제8차 종교와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에 참가한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의 웹 활용이 웹 1.0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참여와 쌍방향의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 누구나 정보의 수용자이자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웹 2.0 이상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정보와 메시지를 던져주고 마는,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디지털 아시아에서의 종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이슬람, 힌두교, 불교 등 아시아의 거대 종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 디지털 문화의 세례를 충분히 받은 아시아에서 각 종교들이 어떻게 디지털 문화와 미디어들을 활용하는지 그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우선은 각 종교들이 자기확산을 위해서 미디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들이 편리와 동시에 가져오는 부작용과 폐해에 대한 우려 역시 주요한 주제였습니다.”
불과 몇 년 전과 달리, 현재 아시아 각 종교들의 디지털 기기 활용은 놀라울 만큼 확산됐고 원활해졌다는 것이 김 신부의 총평이다.
“IT 강국인 한국에 비해서는 아시아 각국의 기술적 우위,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에서는 떨어지지만, SNS를 비롯해 뉴 미디어 활용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고, 실제로 활용 사례 역시 풍부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현황과 전망, 디지털 문화사목’을 주제로 발표한 김 신부는 ‘디지털 문화를 통한 사목’, ‘디지털 문화 자체에 대한 사목’으로 나눠서 한국교회의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아시아 각 종교들이 ‘문화사목’의 개념에 대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디지털 중독을 포함한 디지털 문화의 해악을 ‘죽음의 문화’로 간주하고, “‘생명의 문화’를 디지털 문화 속에 자리 잡게 하기 위한 사목적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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