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관면혼배’ 거부하는 여자친구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신부님 저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신랑입니다. 제 아내 될 사람은 아직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관면혼배를 받고자 했는데요. 예식서에 있는 “자녀들을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기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여자 친구가 관면혼배를 거부하네요. 어떻게 설득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답변 : 여유 갖고 신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결혼을 준비하면서 관면혼배를 하고자 했는데, 여자 친구가 혼배예식의 핵심질문 중 하나인 ‘자녀양육’에 대해 반대를 한다니 참으로 난감하리라 짐작이 갑니다.
우선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귀었는지를 물어보고 싶네요. 어느 정도의 연애기간을 통해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처지라면, 가톨릭 예식으로 관면혼배를 허락해놓고 “자녀들을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기르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리네요. 그래서 우선은 여자 친구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아마도 신랑 될 사람의 종교인 가톨릭 신앙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관면혼배’를 하겠다고 겉으로만 약속을 한 것이라면, 시간을 가지고 가톨릭 예식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이해시킬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관면혼배를 줄 경우에 저는 비신자인 상대에게 꼭 물어봅니다. 앞으로 가톨릭 신앙을 가질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의향 없이 관면혼배만 받겠다면 혼배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질문자의 경우처럼 형식적으로만 받아드리고 마음은 다른 곳에 있다면 어떻게 앞으로의 자녀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우선 좀 여유를 가지고, 여자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신랑의 가톨릭 신앙에 대해서 더 이해시키고 현재는 아직 영세를 받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가톨릭신앙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제대로 된 후에 성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자녀양육의 문제는 가톨릭 혼인의 목적과도 관련이 있으며 부부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