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성당에서 애정행위하는 주일학교 학생들, 어떻게 지도할까
본당에서 교리교사를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요즘 중·고등부 아이들은 저희 때보다 연애에 대해 훨씬 개방적이라 그런지 성당 내에서도 애정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합니다. 성당 밖에서는 별 문제 없을만한 수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성당 내에서 그러는 것을 보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둘의 관계가 깨지기라도 하면 둘 중 한 명은 혹은 둘 다 성당에 안 나올 거 같아 걱정됩니다.
답변 : 성당은 기도하는 곳, 예식을 거행하는 장소임을 알려줘야
확실히 요즈음은 젊은이들의 애정표시가 훨씬 개방적이고 노골적이지요. 우리 동네 공원에도 “지나친 애정표현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까지 붙어있어요. 그렇지만 젊은이들에게는 애정표현이 자연스런 본능의 표현이라 생각하기에 별 생각 없이 자유롭게 바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교리교사로서 성당 밖이라면 모르지만, 성당 안에서까지 애정표현을 노골적으로 하는 젊은이들을 난감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염려하고 있는 심정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런 질문을 해보고 싶네요. 하느님께서 이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실까요? 아마도 철없는 어린아이들이 재롱을 부리는 것을 웃으며 바라보는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실까요? 우선은 이들의 자연스런 행동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대화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사랑의 표현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사실을 먼저 표현하고 공감하시면서, 성당이 바로 하느님께 기도하고 거룩한 예식을 거행하는 장소라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기도나 예식에 함께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본인들의 애정표시를 다른 적당한 곳에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보시지요. 어느 정도 성숙한 학생들이라면, 교사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성당에서는 행동을 자제하지 않을까요?
지금 질문자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성당을 멀리하고 냉담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더 앞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에 질문자가 교리교사로서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대화를 시도한다면, 절대로 성당을 그만 다니거나 냉담을 하거나 하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용기를 내셔서 그런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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