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리구 미양성요한마리아비안네본당(주임 박혜식 신부)은 안성 미양 지역에 140여 년 간 신앙의 역사를 이어온 본당이다.
본당이 위치한 갈전리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1870년 경의 일이다. 평택 지방에 살던 교우가 병인박해를 피해 갈전리 암동(바울)마을에 이주하면서 공소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이어 인근 지역에도 공소들이 형성됐다. 그중 가장 크게 성장한 공소가 1890년 경 설립된 갈전리공소다. 갈전리공소는 전형적인 교우촌으로, 신자들은 매일 저녁 식사 후 공소에 모여 저녁기도를 바치고 성경을 읽었다. 가을 판공 때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시루떡을 나누는 풍습도 있었다.
1959년 갈전리공소는 본당으로 승격했다. 본당 설립 당시 관할 구역은 미양면 내 3개 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었다. 본당이 설립되면서 지역 내 가장 오래된 공소인 바울공소를 비롯해 후평리, 역전리 등의 공소는 폐지됐다. 당시 신자수는 800여 명이었는데, 갈전리 주민 400여 명 중 99%가 신자였다고 한다.
본당이 설립되고 신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지만, 새 성당을 마련한 것은 10년이 흐른 후의 일이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성당건축기금을 모으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직접 땅을 개간하고 벽돌을 찍어 쌓으면서 1968년 12월 비로소 새 성당을 완공했다.
교우촌에 자리한 성당은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큰 힘을 줬지만, 선교하기에는 어려움이 큰 위치에 있었다. 1989년 설립 30주년을 맞은 본당은 더욱 적극적인 선교를 위해 성당 이전을 결정, 1997년 지금의 성당을 마련했다. 본당의 옛 성당 자리에는 현재 미리내성요셉애덕수녀원이 세워져 있다.
본당은 비록 가난했지만, 열정적인 선교를 펼쳤다. 특히 1998~2000년까지 미사참례율은 50%가 넘었고, 많은 이를 신앙으로 인도해 2000년 선교우수본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본당 부설 ‘미양성모유치원’을 설립해 어린이들이 신앙 안에서 배우고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닦기도 했다.
또 본당은 주님공현대축일에는 ‘삼왕놀이’를 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도록 하고 있다. ‘삼왕놀이’는 본당 청소년들이 동방박사들의 분장을 하고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예물을 모으는 행사로, 본당이 20년 이상 지속해온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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