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인사드리는 이곳은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가 잠비아, 잠비아 북서쪽(Northwestern Province), 그 안에 구글 지도에 아직까지 지명조차 표기가 안 된 ‘마냐마’라는 마을입니다.
시간 나실 때 잠비아를 검색해 보시면 개략적인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나라라거나, 우기는 11월~4월, 건기 중에서도 4월 말부터 8월까지는 시원한 건기이고 9월부터 11월 초까지는 더운 건기라는 정보 등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이곳 ‘마냐마’ 마을에 관한 정보는 찾기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이곳 ‘마냐마’ 마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드리고, 특히 이 마을 내 성 마르코본당에서 경험하는 신앙 체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작년, 가톨릭신문 전교주일 특집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습니다.
“교구는 2013년 2월 아프리카 잠비아 솔웨지교구와 피데이 도눔 계약을 맺고 선교 사제를 파견했다. 교구 원로 사목자 한상호 신부가 잠비아 선교의 다리를 놨다. 한 신부는 2009년 은퇴 후 잠비아 솔웨지교구의 승인을 얻고 선교활동을 했다. 2012년에는 솔웨지교구 마냐마 지역에 성당과 사제관, 유치원을 완공해 교구 사제들이 활동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교구는 2013년 김종용 신부에 이어, 2014년 4월 서동조 신부를 솔웨지교구에 파견하고 마냐마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느님께서 수원교구로 하여금 해외 선교를 시작하도록 이끄신 일, 원로 사목자이신 한상호 신부님을 통해서 마냐마 마을에 복음을 선포할 터전을 마련하도록 이끄신 일, 선배 사제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읽고 기꺼이 그에 동참할 용기를 젊은 사제들에게 주시어 복음을 선포하는데 동참하게 하신 일, 해외로 파견된 사제를 위해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하도록 교구민의 마음을 사로잡으시는 일 등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제가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 신부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사제는 무엇보다 복음 선포자다. 사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필요로 하시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좋아하는 자녀다. 사제로서 행복하길 원한다면 복음을 선포하고, 아버지의 일을 하는 가운데서만 기쁨을 찾도록 힘쓰길 바란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저는 이곳에서 참으로 행복합니다. 어려움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려움 중에서도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사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선포할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버지의 일을 거들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과 함께 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선교사제가 경험하는 가장 큰 유혹 가운데 하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길 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 마냐마 마을에서 십년 동안 복음을 선포했어도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저도 여러분도 그만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고 이곳에 대한 관심을 거두어 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수록 실망의 크기는 커질 것입니다.
※후원계좌: 국민 612501-01-370421, 우리 1005-801-315879,
농협 1076-01-012387, 신협 03227-12-004926,
신한 100-030-732807 (예금주 (재)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해외선교사제와 선교지 신자를 위한 기도 후원을 접수 받습니다.
- 해외선교사제와 선교지 신자들을 위해 지향을 두고 묵주기도, 주모경 등을 바치고 해외선교후원회 카페(cafe.daum.net/casuwonsudan), 전자우편(stjacob@casuwon.or.kr), 전화(031-548-0581)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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