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5일 교구 내 각 본당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 예식이 진행됐다.
‘주님을 위한 24시간’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영적 일치 속에 거행되는 기도 예식이다. 예식은 ‘참회예절’, ‘성시간’, ‘24시간 성체 조배’로 구성된 신심 예식으로, 일정 중에는 고해성사도 이뤄진다.
3월 4일 오후 7시30분 정자동주교좌본당과 조원동주교좌본당을 비롯한 교구 내 여러 본당은 성시간을 마련했다. 이 성시간은 자비의 특별 희년의 취지에 맞춰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를 주제로 준비됐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정자동주교좌본당의 성시간 중 강론을 통해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에페 2, 4)’을 묵상하는 유익한 시간을 계기로 주님께 진정으로 돌아가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당부했다.
이 주교는 “희년의 사순 시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자비의 활동을 통해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회개하기 가장 좋은 사순시기를 흘려보내지 말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깨닫고 나 자신과 화해, 이웃과 화해, 이웃에게 너그럽고 관대한 마음을 베푸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경기도 의왕시 하우현성당 성령기도의 집에서 봉헌된 밤샘기도회 미사 후 성시간을 집전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자비의 특별 희년’의 의의를 설명한 후 “희년 동안 주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용서와 자비’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교하지 않고 ‘겸손함’을 유지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간직한 사도로서 초대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조원동주교좌본당에서 성시간을 주례한 문희종 주교는 “(이 시간을 통해)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 자비하신 하느님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이기주의, 무관심으로 우리 주변에는 1년 내내 강요된 사순시기를 살아야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내가 편안하니 다른 사람도 편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고 더욱 정직하고 자비로워지는, 버림받은 사람을 위해 더 책임지는 사순시기를 살아가길” 부탁했다.
교구 전례위원회는 보편교회와 일치하면서도 부활판공을 진행하는 한국교회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성시간 예식을 ‘참회 안에서 거행하는 성시간’으로 마련하고 예식서를 배포했다. 예식은 24시간을 모두 지내는 긴 예식과 성시간과 성체조배, 혹은 성시간만 하는 짧은 예식으로 나눠, 각 본당 사정에 따라 ‘주님을 위한 24시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자들은 성시간 중 성체조배와 성체강복, 고해성사를 통해 예수성심을 기억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긴 예식을 진행하는 본당에서는 24시간 동안 신자들이 돌아가며 성체조배를 진행하고, 누구나 성당을 찾아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성당을 개방했다. 이어 24시간을 마치는 5일 저녁에는 마침미사를 봉헌하고 예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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