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씨는 지체장애로 목발에 의지해야 거동할 수 있고 박 씨는 6살 때 뇌성마비를 앓아 왼쪽 손이 마비돼 사용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3시 쯤 만수6동성당 성체조배실에 도착해 2시간 동안 성체 앞에 앉아 기도했다.
홍 씨는 “주위 신자 중에 저에게 기도 부탁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특히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한 자매의 치유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 작은아들이 새벽에 신문배달을 해 첫 월급을 오늘 받아 세상을 살아가는 실마리를 푼 것 같아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고 밝혔다.
박 씨는 “사순시기를 맞아 자살하는 청년들과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성체조배를 마치고 나온 홍 씨는 혼자 힘으로는 일어설 수 없어 박 씨가 홍 씨를 일으켜 세워 목발을 짚도록 도와줬다.
▲ 지체장애인 홍민선(피델리스·왼쪽) 씨가 3월 5일 인천 만수6동성당 성체조배실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 뇌성마비를 앓아 왼쪽 손을 못 쓰는 박한배(스테파노) 씨가 3월 5일 인천 만수6동성당 성체조배실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