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케손시티 CNS】 아시아교회의 지도자는 가난한 교회를 통해 지역 복음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전 의장 올란도 퀘베도 추기경(필리핀 코타바토 대교구장)은 “예수 그리스도는 신분 상승을 꿈꾸는 인간의 자연적 욕망을 뒤흔드는 한편 짓밟힌 이들에게 다가가 이들의 짐을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 줬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애정을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고 부른다”면서 “이것이 바로 아시아에서 바라는 예수님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퀘베도 추기경은 3월 10일 필리핀 마닐라 아테네오 데 로욜라 신학교에 모인 전 세계 신학자와 수도자, 성직자들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효과적인 복음 전달 방법은, 대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가진 가난한 이들에게 예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는 아프리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륙 중 하나이고, 이 두 대륙에서 가톨릭 신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FABC의 21개 회원국 중 필리핀과 동티모르만이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상황이다.
2005년에서 2011년까지 FABC 의장직을 역임했던 퀘베도 추기경은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그들과 우리’라는 말로 떼어내는 한편 우리 모두가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모두 복음적 가난을 선택해 특히 소외된 이들의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교회’라는 것은 우리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깨달아야 할 그 무엇”이라면서“아시아교회는 향후 50년 동안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교회는,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빈곤 팽창이 계속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모순’을 지적하는 ‘예언자적 복음전도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퀘베도 추기경은 아시아교회도 새 복음화를 향한 여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기경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새 복음화를 향한 아시아교회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교회의 기초교회공동체(소공동체) 운동이 그 예라고 지적했다.
퀘베도 추기경은 “기초교회공동체를 통해 교회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공동체에서 평신도의 참여와 리더십 함양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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