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박해 150년을 맞아 교구에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자의 신심을 배우고자 하는 열기가 뜨겁다.
1866년 시작된 병인박해는 한국교회사 안에서도 그 규모와 가혹함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큰 박해였다. 이때 순교자만 8000~1만 여 명으로 추산되고, 103위 성인 중 24위, 124위 복자 중 20위가 이 기간에 순교했다.
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순 신부)는 병인박해가 시작된 지 150년이 되는 해를 보내면서, 순교신심으로 현대교회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복음화 역량을 발휘하도록 ‘순교영성강학’을 시작했다. 강학은 특히 단일 강의에 그치지 않고, 한국 초기교회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한국천주교회사’ 강좌와 초기 교회신자들이 신자로서 덕을 닦기 위해 읽고 실천했던 ‘칠극’ 강좌로 세분화돼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순교영성강학에 대한 신자들의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위원회는 시간·거리의 제약으로 강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들도 보다 쉽게 강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대리구를 찾아가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2016년 전반기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40분 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한국천주교회사’ 강좌를,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안산대리구 철산성당에서 ‘칠극’ 강좌를 진행한다. 교구청에서도 매주 화요일 오후 1시30분에 ‘한국천주교회사’ 강좌를 실시한다.
순교자들을 직접적으로 현양하고 있는 교구 내 성지에서도 순교자의 정신을 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손골성지(전담 윤민구 신부)는 3월 12일 2016년 1학기 ‘순교자 신심 강학’을 개강했다. 성지가 주관하는 ‘순교자 신심 강학’은 ‘순교자와 한국교회사’를 주제로 6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성지 새 성당에서 열린 윤민구 신부의 첫 강의에는 교구 내 각 본당 신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신부는 순교자 신심 강학 개강미사 강론에서 “역사신학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면서 “인류 사회의 흥망과 변천의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일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삶의 지혜를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에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바르게 연구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신부)와 어농성지(전담 김태진 신부)는 방학기간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순교신심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복시성추진위 총무 김동원 신부는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 그리고 그 죽음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용기와 위로를 받는다”면서 “‘성체신심’ 및 ‘성모신심’과 더불어 ‘순교신심’은 하느님을 섬기려는 우리의 내적인 자세를 고양시킨다”고 순교신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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