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고, 스승님이 직접 후배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습니다.”
70대 의사가 자신을 이끌어준 90대 스승 이름으로 장학금을 만들었다. 스승의 은혜를 갚겠다는 제자의 꿈은 장장 50년 만에 이뤄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1996년 졸업하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암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송승일(74)씨. 송씨는 3월 3일 가톨릭대 의대 심봉섭(90) 명예교수 이름을 딴 ‘심봉섭 교수-송승일 동문 장학금’을 만들고 20만 달러(한화 약 2억5000만 원)를 기탁했다.
송씨는 “스승님은 생화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미국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만들어주셨다”며 “존경하는 스승님 이름으로 후학을 위한 장학금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또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인사를 받을 때마다 현재 나를 있게 해준 스승님께 돌려야 할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 명예교수는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나를 잊지 않고 후학들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줘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학금 첫 수혜자는 의예과 2학년 임재학 학생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학업에 매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가톨릭대 의대는 장학사정위원회를 통해 매년 1~2명을 선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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