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중,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아무도 나서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 상황을 비난했다.
교황은 3월 20일 “예수께서 수난 당하실 당시 직접 무관심을 경험하신 것 같이, 오늘날 우리도 난민과 이주민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예루살렘 입성을 축하했던 군중과 헤로데와 빌라도 총독 등 책임져야 할 관리들의 무관심을 경험했다면서 “폭력을 피해 도망친 난민과 더 나은 삶을 향해 고향을 등진 이주민도 지금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난민 문제에 봉착해 있다. 유럽연합과 터키는 3월 20일부터 위험한 해로를 통해 유럽으로 이주하는 난민을 막기 위한 협정을 발효시켰다. 유럽이 받아들이는 난민 숫자를 대폭 제한하는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터키는 해로를 통해 그리스로 유입됐지만 난민 요건에 충족되지 못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터키는 송환된 난민을 본국으로 보내지 않고 자국 영토 내에서 수용한다. 유럽연합은 대신 터키 난민캠프 운영비를 지원한다.
교황은 미사 시작에 앞서 난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한 뒤,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재연한 행렬을 시작했다. 이날 미사에는 10만여 명의 군중이 참여했다.
교황은 끝없는 예수의 겸손은 발씻김 예식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다면서, 예수는 당시 종들이 했던 일을 하심으로써 “진정한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과 봉사를 통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오늘날 난민의 비인도적 상황을 더욱 강조하고자, 이번 성목요일 발씻김 예식에 12명의 난민을 초대해 이들의 발을 씻어줄 계획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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