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CNS】 이스라엘 정부가 성주간과 부활절 동안 예루살렘 소재 성묘성당 입장을 제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스라엘 정부가 추진하는 예루살렘의 유대교 도시화 정책의 하나로 진행된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화재 위험을 빌미로, 정교회가 진행하는 성금요일 전례와 ‘거룩한 불’(Holy Fire) 기도회 출입 인원을 제한해 라틴 전례 가톨릭과 아르메니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정교회는 성 토요일 예수의 무덤에서 기적적으로 나오는 불을 총대주교가 신자들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스라엘 경찰과 교회는 이 의식을 두고 최근 10년 동안 언쟁을 주고받아 왔다. 경찰은 광장으로 향하는 성묘성당의 출구가 하나인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아주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1808년 화재가 발생해 성묘 위에 만들어진 원형건물이 불탔고 10여 명이 사망했다. 또 1800년대 중반에는 ‘거룩한 불’ 예식을 진행하다 불이나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
정교회 측은 최근 10년간 입장을 제한한 적이 없었고, 마지막 화재 이후 100년이 넘도록 아무 사건도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묘성당에는 1852년 가톨릭교회와, 아르메니아·그리스·에티오피아·시리아·콥틱 정교회 사이에 합의된 ‘현상 유지법’(Status Quo)이 적용된다. 이 합의를 통해 각 종파는 예루살렘의 여러 성지의 권리와 책임을 공유한다.
각 종파는 성묘성당에 추가 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상 유지법’을 지키는 상황에서 별 다른 합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도 각 종파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