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형편이 어려운 말기 암환자들의 마지막을 지켜왔던 의사 정미경(정혜 엘리사벳)씨가 3월 14일 오전 선종했다. 향년 57세.
장례미사는 3월 16일 오전 9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당에서 노승환 신부(대전교구 자양동본당 주임) 주례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화성시 서울대교구 비봉추모공원.
고인은 의료복지기관 전진상의원(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호스피스 담당 의사로 인술을 펼쳐 왔다. ‘제32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 상은 보령제약과 대한의사협회가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했다.
고인은 1985년 이화여자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89년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용인정신병원 가정의학과장을 거쳐 1995년 세화의원 원장을 지냈다. 1996년 국제가톨릭형제회(AFI)에 가입했고 1997년부터 전진상의원에서 말기 암환자 300여 명을 보살펴왔다.
전진상의원은 고 김수환 추기경 제안으로 지난 1974년 문을 열었으며 저소득층 주민들과 말기 암환자를 위해 저렴한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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