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사장 이기수 신부)와 아시아가톨릭뉴스(Union of Catholic Asian News·UCAN·사무총장 마이클 켈리 신부)가 3월 18일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기사 및 인적 교류의 물꼬를 텄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의 대표 교회언론인 가톨릭신문사와 아시아 지역 최대 가톨릭 통신사인 UCAN은 한국교회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또한 두 언론사는 인적교류와 새로운 기사 발굴, 각종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아시아복음화를 위한 긴밀한 연대에 나선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가톨릭신문사가 한국교회 소식을 영어로 전 세계에 전하는 대표적인 교회 매체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보편교회가 주목하는 지역인 아시아교회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는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에 막혀 한국교회와 한국교회 활동상이 해외에서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 해외매체들이 활용할 만한 자료는 현재 서울대교구 홍보국이 비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영문 보도자료 정도가 있을 뿐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소식이 세계 각지에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UCAN이 한국지국을 통해 전 세계에 영어로 소식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UCAN은 재정난으로 인해 2013년 한국지국을 폐쇄했고, 이후 한국 관련 소식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신문사가 인력 등 다양한 자원을 투자해 한국교회 소식을 영어로 알리는 노력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언론매체가 교회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모습의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대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는 가톨릭신문사와 UCAN의 이번 업무협약이 한국 평신도 사도직의 활발한 모습을 세계에 알려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서구 교회 등에 활력을 제공하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하 신부는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굉장히 활발한 사목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 내용이 다른 지역으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언어장벽 때문이었다”면서 “가톨릭신문사와 UCAN이 힘을 합쳐 한국의 활발한 교회 소식을 전한다면 다른 나라 교회를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교류가 아시아복음화에도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톨릭신문사는 중국 내 지하교회에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UCAN을 통해 중국교회 실상과 현황을 국내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가톨릭신문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의 대표 교회 매체인 신더셔(信德社·Faith Press)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후 신더셔가 제공하는 중국교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UCAN과의 업무협약을 통해서도 가톨릭신문사는 아시아 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00여 UCAN 통신원들이 전하는 교회 소식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신문의 보도를 위해 UCAN은 대용량 사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UCAN은 지난 15년 간 인터넷 통신사로 활동하며 쌓아온 인터넷을 통한 뉴스 배포와 SNS 운영 방법,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가톨릭신문에 전수한다. e신문 발행을 추진 중인 가톨릭신문사는 UCAN의 노하우를 활용해 영어판과 중국어판 가톨릭신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 아시아가톨릭뉴스(UCAN)는
아시아가톨릭뉴스(UCAN)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요청으로 지난 1979년 통신사로 설립, 아시아 최대 온라인 매체로 발전했다. UCAN은 특정 교구나 수도회 소속이 아닌 독립매체로, 평신도와 사제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이사회의 위임을 받은 사무총장이 조직 운영을 총괄한다. 본부는 홍콩의 행정사무국(MAO)과 방콕의 편집사무국(MEO)으로 나뉘어 있고, 중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지국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파키스탄에 사무소를 운영해 각국 통신원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취합해 보도하고 있다.
■ UCAN 사무총장 마이클 켈리 신부
“경쟁력 갖춘 매체로 발돋움할 기회”
“한국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인 가톨릭신문사와 기사 교류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교회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3월 18일 가톨릭신문사와 상호 기사 교류 및 인적 교류 등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아시아가톨릭뉴스(UCAN) 사무총장 마이클 켈리 신부는 이번 업무협약이 양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침 한국교회 소식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던 차에, 가톨릭신문사로부터 기사제휴에 관한 제안이 들어와 놀랐다”면서 “이 또한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섭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1979년 설립된 UCAN은 독자적인 수익금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운영비 대부분은 아시아 선교에 관심 있는 파리외방전교회와 메리놀외방전교회 등 유럽교회의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 경제가 침체되고 기부금이 줄어들자, UCAN은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결국 2013년 한국지국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켈리 신부는 “금전적인 이유로 한국지국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면서 “이후 한국교회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UCAN은 한국교회를 잘 아는 가톨릭신문 기자들의 시선으로 쓴 기사를 얻고, 가톨릭신문은 한국교회의 대표 신문으로서 한국교회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서로의 발전을 위해 ‘윈-윈’이 되는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켈리 신부는 호주 출신의 예수회 소속으로 CathNews 시리즈 등 인터넷 미디어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 2009년 UCAN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뒤, UCAN 뉴스레터를 도입하고 각 언어별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UCAN이 인터넷 통신사로 성장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가톨릭신문사가 추진하는 e신문에 큰 관심을 보인 켈리 신부는 “앞으로 종이매체는 점점 더 설 곳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가톨릭신문사가 진화를 위해 e신문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결과로, 가톨릭e신문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서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교회 미디어로 더욱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향후 중국과 아시아복음화, 전자매체 발전을 위해 양사의 협력은 더욱 절실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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