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6일 안산대리구 시화성바오로성당에서 진행된 헌혈캠페인에서 봉사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순시기 동안 전 대리구를 순회하면서 펼쳐진 ‘2016년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캠페인’ 5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은 2008년 대대적인 교구 헌혈캠페인을 실시한 이래 해마다 사순시기에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최병조 신부) 주관으로 교구 내 여러 성당에 찾아가 펼치는 헌혈운동이다.
교구는 이를 통해 신자들이 헌혈을 통해 수혈 없이는 생명을 살릴 수 없는 환자들을 돕고, 헌혈증 봉헌으로 가난한 환자들이 피를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 나눔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2월 14일 용인대리구 수지본당에서 개막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헌혈운동은 단순히 피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소중한 뜻을 실천하고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면서 헌혈캠페인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번 헌혈캠페인은 각 대리구를 순회하면서 총 18개 본당에서 진행됐다. 캠페인에는 920여 명이 참여, 그 중 헌혈 적합 판정을 받은 581명이 헌혈을 했다. 헌혈자 중 551명은 헌혈증도 봉헌했다.
캠페인 운영을 위해 봉사에 나선 이들이나 문진단계에서 헌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들까지 합하면 이 숫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신자들이 헌혈캠페인에 동참하고자 마음을 모은 것이다.
특히 헌혈캠페인이 진행된 지 9년째에 접어들면서 헌혈참가자의 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2일 21일 성남대리구 광주본당에서 열린 헌혈캠페인에는 이주민 10여 명이 동참했다.
2월 14일 보라동성가정성당에서는 도서와 음반 판매와 선교를 위해 본당을 찾은 바오로딸수녀회 수녀들이 헌혈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녀나 가족을 동반해 헌혈에 참여하거나 비신자인 이웃을 성당에 초대해 헌혈캠페인에 함께하는 훈훈한 모습도 이곳저곳에서 펼쳐졌다.
3월 6일 시화성바오로성당에서 부친과 함께 헌혈한 김은수(마르코·26)씨는 “(헌혈이) 어렵지 않고 또 중요한 일임에도 무관심 했었다”면서 “오늘은 아버지의 권유로 왔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헌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반면, 헌혈에 동참하고자 헌혈차에 올랐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들이 37%에 달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예년에 비해 부적격판정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부적격판정을 받은 이들이 모두 헌혈했다면 339건의 추가 헌혈이 가능했다.
3월 13일 헌혈캠페인을 진행한 인덕원본당의 사회복지분과장 유혜정(요세피나)씨는 “많은 교우들이 헌혈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미리 준비를 하고 오지만 적격판정을 받지 못해 아쉽게도 헌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번 헌혈캠페인 중 헌혈한 이현덕(레지나·48)씨는 “몇 차례 시도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다가 오늘은 드디어 헌혈에 성공했다”면서 기뻐하기도 했다.
2월 14일 사순 제1주일부터 3월 13일 사순 제5주일까지 진행된 대리구 순회 헌혈은 종료됐지만, 교구 헌혈캠페인은 예수부활대축일 이후에도 이어진다. 이달 말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하고, 4월 8일에는 안법고등학교에서도 헌혈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2008년부터 해마다 헌혈캠페인을 실시하는 교구는 앞으로도 헌혈로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교구 헌혈캠페인에 참여한 인원은 1만4206명이고, 이중 7792명이 헌혈을 통해 나눔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