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인도의 두 동방전례 가톨릭교회가 올해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에서 여성 신자의 참여를 배제해 논란이 일었다. 각 교회는 동방전례는 사제를 대상으로 예식이 이뤄져 당분간 여성이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성 목요일 발씻김 예식 참가자를 ‘남성’만이 아닌 ‘모든 하느님 백성’ 중에서 선발하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인도 라틴교회의 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지난달 초 회람문을 통해 주교들이 여성을 포함해 “모든 신자층이 발씻김 예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의 시로말라바르 교회 총대주교 조지 알렌체리 추기경은 오랜 전통에 따라 올해 발씻김 예식에서 12명의 남자 신자 발을 씻길 것이라고 밝혔다.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주교들만이 발씻김 예식을 진행한다. 전통적으로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의미로 12명의 사제를 선정해 이들의 발을 씻기기에 아직까지 여성 신자가 참여할 틈새는 없다.
알렌체리 추기경이 여성 참여 배제를 선언하자, 이는 모든 이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위배된다고 비난하는 목소리 또한 컸다.
이에 관해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동방전례 가톨릭교회가 교황의 가르침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거부하는 것이기보다는, 교황의 가르침을 실행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나쿨람-앙가말리 대교구의 폴 텔라캇 신부는 “가톨릭신자라면 어느 누구도 교황의 말씀이 자신과 관계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그렇다면 교회 내에 무질서를 낳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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