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형자매 여러분,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자비로 이 땅에 강생한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또 우리를 사랑하시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우리가 바로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님으로 선언하는 이유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오랜 내전으로 파괴와 죽음, 인권 유린, 사회적 합의 결렬이라는 슬픔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당부하고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권능에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의탁해 평화 안에서 열매를 맺고, 모든 시민의 품위와 인권이 존중받는 형제애적인 사회가 건설되길 바랍니다.
저는 예수의 부활 소식이 벨기에와 터키, 나이지리아, 차드,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맹목적이고 잔인한 폭력으로 희생된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바랍니다. 또한 주님께서 아프리카에서 희망의 씨앗에 물을 주어 평화를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특히 전쟁과 사회 갈등으로 점철된 부룬디와 모잠비크, 콩고공화국, 남수단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 인류를 위한 생명의 메시지인 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인류, 모든 세대가 전쟁과 굶주림, 빈곤, 불의를 피해 더 나은 미래를 원해 길을 떠난 아이들을 포함한 남녀 이주민과 난민을 잊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들 형제자매들은 너무나 자주 여정 중에 죽음을 맞이하고 있고, 이들을 환대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세계인도지원정상회의(World Humanitarian Summit)에서 인간과 인간의 품위에 집중해 피해자, 특히 취약층과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박해받는 모든 이들을 돕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땅도 기뻐하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부활찬송 참조)고 하는 이 영광의 날, 우리 지구는 자연의 균형을 잃을 만큼 학대 받으며 인간의 욕심으로 착취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가뭄이나 홍수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의 여러 지역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앙과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으로 박해를 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을 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오늘이 바로 그 빛나는 승리의 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파괴를 발로 짓이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을 통해 불멸하는 생명의 빛을 주셨습니다.”(2티모 1, 10 참조)
우리 사회 안에 삶에 대한 모든 희망과 기쁨을 잃은 이들과 고독하고 기력을 잃어가고 있는 노인들, 불안한 미래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저는 다시 한 번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 나는 목마른 사람에게 생명의 샘에서 솟는 물을 거저 주겠다.”(묵시 21,5-6) 예수께서 전하는 이 위로의 말씀이 우리 각자가 하느님과 우리의 모든 형제자매들과의 화해의 길을 여는 커다란 용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랍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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