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에 맞은 성삼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은 일제히 주교관을 나와 가난한 이들을 찾아나서는 낮은 행보를 보였다.
염수정 추기경은 3월 24일 오후 3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직영 미혼모자 보호시설 ‘마음자리’(시설장 윤미숙 수녀)를 찾아 주님 만찬 미사를 봉헌하고 임산부와 아기들에게 발씻김 예식을 거행했다.
이날 예식에는 생후 17일된 아기 등 신생아 4명과 임산부 9명, 또 시설에서 독립한 김 헨리카씨와 4세 딸이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어려운 형편에도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낸 엄마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발씻김 예식에 참여한 한 임산부는 “추기경님께서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주시는 데 쑥스럽기도 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면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실 때 심정이 느껴져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가정입양원 부설 미혼모의 집으로 개원한 마음자리는 2007년 미혼모자 시설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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