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성유축성미사가 3월 2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해마다 성 목요일 오전에 봉헌되는 성유축성미사는 각 성당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할 병자성유, 예비신자성유, 축성성유(크리스마성유)를 축성하는 미사다.
아울러 교구 사제단이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의 일치를 확인하고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봉사로 받아들인 사제직에 충실하겠다는 서약을 되새기는 사제서약갱신도 이뤄진다.
성유축성미사 때 성유축성과 사제서약갱신이 함께 이뤄지는 것은 새 성유를 축성하듯 사제생활을 새롭게 다짐하라는 의미에서다.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선포된 ‘사제생활교령’을 들어 사제의 직무와 성덕에 대해 성찰했다.
이 주교는 “사제는 병든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가 돼야 하고 교우들은 사제를 통해 주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는 섬김과 봉사의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의 성덕은 하느님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 외에 말씀과 성찬의 두 식탁에서 양식을 구하고, 자비와 섬김으로 성덕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사제가 세속적 욕망을 포기할 때 비로소 하느님 체험이 가능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고 세속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교구 진출 25주년을 맞는 세례자성요한수녀회에 감사장을 전달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수녀회는 1878년 복자 알폰소 마리아 푸스코에 의해 이탈리아 앙그리에 설립된 국제 수녀회로, 1991년 교구에 진출해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보육과 복음적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교구 내에서는 보육시설인 ‘세례자요한어린이집’과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그룹홈 ‘알폰소 푸스코의 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성유축성미사에서는 교구 사제의 서품 50주년 축하식도 마련됐지만, 올해 서품 50주년을 맞는 서강하 신부(원로사목자)의 축하식은 서 신부의 건강 악화로 마련되지 않았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사제단과 신자들에게 서 신부를 위한 축하와 기도를 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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