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선물로 매트리스를 선물받고는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세 자녀의 어머니.
선교지에서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웃과의 만남은 거의 매일 발생합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의식주 생활이 늘 불안정하고, 아플 때 또는 학비를 내야할 때 그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늘 커다란 도전입니다.
본당 신부의 고민은 간단히 말해 이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두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를 얼마나 도와야 하는가?”
예를 들어, 여러 사람 중 몇몇에게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교우들을 먼저 도와주어야 하는가?”, “이러한 활동은 복음 선포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하는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여기 한 가정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세 명의 자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가족이 이 지역에 살기 시작했을 때 집이 없어서 초막을 짓고 살았는데, 작년에 지역 리더가 작은 땅을 주었고 이웃 주민들이 작은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미숙해서 아이들을 잘 기르지 못해 온 가족이 자주 병에 걸립니다. 어머니가 이웃의 빨래나 청소를 해주고 약간의 식량을 얻어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본당 교우는 아니지만 아파서 약을 얻으러 올 때마다 약과 함께 생필품을 챙겨주었고 매월 이 가족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과 숯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사순시기 중에는 집안 바닥과 벽에 시멘트를 발라 주었고, 매트리스를 부활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교회의 도움을 받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었는지 도움을 요청하는 횟수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들이 나날이 성장하다 보니 방이 더 필요하고 식량도 더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또는 언제까지 이 가정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분명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은 이 가정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복음 선포를 통해서 여러 상황 안에서 고통 받는 이들이, 예수님이 누리셨던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들을 만납니다. 물질의 나눔은 필요하지만 나눔의 활동 그 자체는 순간적이고 제한적이기에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 활동 안에 말씀이 선포될 때 상황은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위로를 받고 희망을 품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 안에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음을 되새기고, 아직은 서툴지만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것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우리가 가야할 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저는 가난한 이들을 돕는 복지사로서 활동하기 위해 여기 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말과 행동으로 복음을 선포하고자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우들과 주민들은 가끔 교회의 역할, 사제의 역할에 대해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교회는 자신들처럼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은 이러한 환경 안에서 교회의 자리, 말씀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지혜가 필요합니다. 참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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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