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본당의 역사를 따라] 평택대리구 오산본당
오산 지역 신앙의 못자리로 복음 씨앗 뿌려
1890년대에 전해진 신앙 빠르게 성장
신자들, 열성적으로 기도하며 전교 활동
공소회장 헌납한 땅에 1964년 성당 건축
평택대리구 오산성당.
평택대리구 오산본당(주임 배경석 신부)은 오산 지역 신앙의 못자리로서, 지역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퍼뜨려왔다.
1888년 교구의 첫 본당인 갓등이본당이 설립되자, 신자들은 갓등이를 중심으로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오산 지역 역시 이런 신자들의 전교활동으로 신앙이 뿌리를 내린 지역이다.
오산 지역에 신앙이 전래된 시기는 1890년대 경으로 추정된다. 한 여성신자가 오산 벌음리에 전교를 위해 찾아왔고 그가 설명하는 교리에 서성익(베드로)이 마음을 기울이면서 오산 지역의 첫 신자가 탄생했다.
훗날 초대 공소회장을 역임한 서씨는 가족들이 입교하도록 이끌고 벌음리와 이웃마을에 복음을 전하는데 열심이었다고 한다.
오산 지역 신자들은 벌음리공소와 잔다리공소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했고, 1955년에는 오산리공소가 설립됐다. 오산리공소는 오산리가 읍으로 승격돼 지역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함께 성장해나갔다.
공소 신자들은 공소회장을 중심으로 기도생활에 열성적이었다. 신자들의 믿음과 기도생활은 마귀 들린 사람을 고치기도 했다. 당시 신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를 목격한 많은 비신자들이 천주교로 개종해 전교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오산 지역에 신자들이 증가하자 1964년 본당을 설립하게 된다. 설립 당시 본당 신자 수는 1242명이었지만, 경당도 없이 공소회장의 집에 모여 공소예절을 하고 있었다.
이에 서상길(후베르토) 공소회장은 현 오산시 남천동 610번지의 땅을 헌납했고 이 자리에 성당이 세워졌다. 서 회장은 본당 초대회장으로서 15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본당 정착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본당은 신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1987년 성당을 증축했지만, 새 성당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됐다. 이윽고 신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자 본당은 1990년 성당건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새 성당 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본당은 1990년 12월 노틀담수녀회 소유의 부지(청학동 산 1-5번지)를 매입해 건축에 들어갔다. 성당 건축은 8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산 지역에 아파트가 세워지고 인구가 급증하자 신자 수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본당은 2000년에 갈곶동본당을, 2001년에 은계동본당을 분가시키고, 함께 지역 복음화를 위해 매진했다. 현재 4100여 명의 신자들이 본당공동체를 이뤄, 한뜻으로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