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 에우티미오 틸리아코스 사무총장(왼쪽줄 가운데)이 4월 8일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회장 윤대인, 지도 임인섭 신부, 이하 경제인회) 회원들은 4월 8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9층에서 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Centesimus Annus-Pro Pontifice Foundation·CAPP) 에우티미오 틸리아코스 사무총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제인회 임인섭 지도신부와 전 회장단인 유영희(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고문, 여규태(요셉) 고문 등이 참석했다.
틸리아코스 사무총장은 경제인회와의 만남에서 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의 설립 배경과 활동 영역 등에 대해 소개한 뒤 5월 12~14일 로마 교황청에서 열리는 백주년기념재단 주최 국제회의 목적과 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영희 고문은 국제회의 첫 날인 5월 12일 제1토론자로 나와 ‘경제적 자유, 사회적 기업정신과 가난’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틸리아코스 사무총장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제의에 의해 1993년 설립된 백주년기념재단은 100년 후의 교회 모습을 상정하고 출범했다”며 “가톨릭 사회교리에 대해 재검토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처하려는 목적을 지닌 기구”라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빈민 구제 사업을 위한 기업가들의 견해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면서 “5월에 백주년기념재단이 국제회의를 여는 것도 중산층까지 빈민화하는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기업가와 노동자 그룹을 한데 모아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나라로 세계 빈곤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 기업가들의 의견을 듣고 문서화해 국제기구에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고문은 “한국교회가 이제 현실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성경적 가르침에 근거해 참다운 정의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월 백주년기념재단 국제회의에 경제인회 회원 17~19명이 참석을 준비하고 있으며 5월 13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할 계획이다.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