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송탄성당.
수원교구는 한국교회 초기 신앙선조들이 머물던 곳이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교구다. 그런 만큼 교우촌에서 이어오는 본당도 많지만, 선조들의 복음전파의 결실로 생겨난 본당도 많다. 평택대리구 송탄본당(주임 양태영 신부)도 복음을 전하려는 신자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 탄생한 본당이다.
송탄 지역은 예로부터 주민들이 숯을 구워내 팔며 넘나들어 쑥고개(숯고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농촌지역이었다. 하지만 1950년 6·25전쟁 직후 미 공군 기지가 들어서면서 크게 변화했다. 전쟁 속에 고향을 잃은 많은 피난민들이 미군부대의 종업원으로 취업하기 위해 모여들어 지역의 인구가 급증했다.
이후 송탄 지역의 생활 양태는 ‘기지촌 문화’로 변해갔다. 각지에서 사람들이 급작스럽게 많이 늘어났다. 그 많은 수가 고향을 잃고 갈 곳을 잃은 빈민들이었다. 송탄 지역에 본당이 설립된 것은 이런 변화의 한복판에서였다.
휴전 이듬해인 1954년, 서정리본당 주임이었던 류수철 신부는 송탄면 신장리 338-3번지에 대지를 구입했다. 당시 송탄지역에는 신자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서정리본당은 미군부대 주둔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송탄 지역이야말로 복음전파가 필요한 곳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10여 년간 집중적으로 전교활동을 벌였고, 그 노력의 결과로 지역에 신자들이 빠르게 증가했다.
1965년 8월 송탄본당은 서정리본당에서 분가해 설립됐지만 성당 건립은 쉽지 않았다. 지역 특성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았던 본당은 단층 슬레이트 목조 성당과 수녀원을 짓고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사제관은 1년이 지나서야 마찬가지로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 건물로 세워졌다. 본당 신자들은 해마다 인근 지역의 땅을 조금씩 매입하면서 1972년에 새 성당을 봉헌했다.
하지만 1974년 송탄지역의 도시계획 추진으로 성당의 일부를 철거해야했고, 본당은 다시 새 성당 마련에 힘을 모았다. 신자들의 일치 속에, 돌 하나하나를 직접 짊어지고 운반해 지은 성당은 1979년에 드디어 준공할 수 있었다.
새 성당을 마련한 본당은 신앙공동체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1982년에는 송서본당을 분가시키기도 했다.
본당은 가난한 지역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역의 유아 교육을 위해 1966년부터 샛별유치원을 운영했다. 비록 1988년 폐원됐지만, 본당은 다시 1996년 대건유치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지역 유아교육에 앞장서왔다.
또 1995년까지는 본당 내에 신협을 설치해 가난한 이들의 경제사정을 돌보기도 했고, 2000년에는 청소년 공부방을 개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