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안중성당. 안중본당 제공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안중본당(주임 김정곤 신부)은 서평택 지역 신앙의 역사를 이어온 본당이다.
본당이 위치한 서평택 지역에는 일찍부터 왕림본당 관할 공소들이 설립돼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본당 관할지역에 있던 공소는 오성면 안화리공소, 교포리공소, 현덕면 인광리공소, 청북면 토진리공소 등이다. 그중에서도 인광리공소는 옹기를 구우면서 생활하던 교우촌이었다.
1922년 왕림본당의 기록에 따르면 이미 안중지역에는 130여 명의 신자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본당인 왕림까지 거리가 멀어 신자들은 미사와 성사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다. 자연히 전교도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안중지역에서는 1954년 평택본당 소속의 안중공소가 설립되면서부터 신앙생활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초대회장인 서재복(야고보)의 약방에 공소현판을 걸면서 문을 연 공소는 피난민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면서 전교에도 힘썼다.
공소는 이런 활동을 통해 설립 2~3년 만에 활발한 공동체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평택본당까지 왕복 30여 ㎞ 떨어져 있었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신자들은 도보로 매 주일미사에 참례했고 노약자들도 대축일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전날부터 성당을 찾아가 밤을 지새우면서 미사시간을 기다리곤 했다.
활발한 공소공동체의 분위기는 전교에도 영향을 미쳐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안중본당 관할 구역의 신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공소는 본당 승격을 꿈꾸면서 1964년 안중리 산47-1에 성당 부지를 마련하고 임시성당을 건축했다. 본당 설립을 위한 공소신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1966년 공소는 마침내 본당으로 승격하게 됐다. 본당 설립 당시 안중본당은 11개의 공소와 1209명의 신자들을 관할했다.
본당은 농촌인 지역 특색을 살려 여름판공을 실시했다. 본당 주임신부들은 농사가 비교적 한가로운 7~8월 공소를 찾아 성사를 주고 신자들의 집을 방문했다. 또 신자들은 신심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여 공소별로 신심회를 운영하고 꾸르실료, 레지오마리애 등의 신심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본당 신자들은 다양한 기관을 설립해 서로 돕고 살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해왔다. 1977년에는 본당에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자들이 생활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1988년에는 안중상사를 설립해 선종한 신자들의 장례를 도와왔다. 또 1999년에는 안중요셉유치원을 마련하고 복음적 가치 안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해 나가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