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세월호 참사 2년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와 경기도 안산에서 미사가 봉헌되는 등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전국 교구 곳곳에서 이어졌다.
광주대교구는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 2년 미사’를 열었다. 당초 세월호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진도 팽목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사는 이날 폭우로 인해 진도체육관으로 장소가 변경돼 봉헌됐다.
김 대주교는 미사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9명 이름을 부르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하루 속히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 원인과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관계자들이 보이는 태도를 보면 참다운 반성과 진실규명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미사에서 미수습자 9명 가운데 한 명인 안산 단원고등학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우리 은화가 하루 빨리 세월호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원교구도 4월 7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야외음악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세월호 참사 2주기 합동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4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해 함께 기도했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참사 후 2년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을 향해 갈 길이 아직도 멀고 합동영결식조차 열리지 못했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수원교구 사제단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동성명서는 김건태 신부(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가 사제단 대표로 낭독했다. 교구 사제단은 이 성명서를 통해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및 기간 보장 ▲온전한 선체 인양 ▲생명이 우선시되고 존중되는 사회 건설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전교구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태 신부) 주관으로 4월 15일 대전시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 80여 명의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열렸다.
미사를 참례한 모든 이들은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십자가와 교구 사제들을 선두로 세월호를 상징하는 배 모형을 메고 대흥동주교좌성당을 출발, 대전역 서광장까지 침묵행렬을 이어갔다.
인천교구는 4월 16일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세월호 2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시작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과 사진, 유품 등이 동영상으로 상영됐고 제대 앞에는 희생자 304명 모두의 이름을 적었다.
부산교구는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준한 신부) 주관으로 4월 11일 부산 수정성당에서 추모미사를 열었다. 조성제 신부(수정본당 주임) 주례로 거행된 이날 미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름이 모두 들어간 노래 ‘이름을 불러주세요’(윤민석 작사·작곡)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례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달라진 삶과 신앙에 대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대교구는 4월 15일 대구 남산동 성모당에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신종호 신부) 주관으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단원고 김다영양 아버지 김현동씨가 진실 규명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대교구는 4월 15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에서 유경촌 주교 주례로, 제주교구는 4월 17일 제주시 연동성당에서 교구장 강우일 주교 주례로 각각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철현 신부)는 4월 11일 경남 창원시 사파공동성당에서 총대리 배기현 신부 주례로, 전주교구도 같은 날 전주시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 집전으로 세월호 2주기 미사를 거행했다. 의정부교구는 4월 6일 의정부시 의정부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추모미사를 열었다.
4월 16일 인천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 주례로 세월호 2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4월 15일 대구대교구 정평위 주관으로 봉헌된 추모미사 후 3대리구 교구장 대리 이성한 신부가 유가족을 안고 위로하고 있다.
4월 7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봉헌된 수원교구 합동추모미사에서 김건태 신부가 사제단 대표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4월 15일 열린 대전교구 세월호 2주기 추모미사 참례자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대전역까지 행진하고 있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부산교구 세월호 2주기 추모미사가 4월 11일 수정성당에서 조성제 신부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부산교구 정평위 제공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