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본당은 장애아주일학교를 초등부와 청년부로 이원화 해 연령에 맞는 체계적 신앙 교육을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장애아주일학교 청년부 수업.
수원교구 내 모든 대리구에 장애아주일학교가 마련됐다. 또한 ‘장애아주일학교 청년부’ 신설로 연령에 따라 보다 체계적으로 장애우 신앙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회장 이현우, 영성지도 윤석희 신부)는 올해부터 용인대리구 동백성마리아본당이 장애아주일학교 ‘은총반’을 설립하고, 성남대리구 성남동본당과 분당성요한본당에서 ‘장애아주일학교 청년부’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과 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이 장애아주일학교 운영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용인대리구 동백성마리아본당이 장애아주일학교를 설립함에 따라 교구 장애아주일학교 수는 11곳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교구는 서울대교구와 함께 전국 교구 중 가장 많은 수의 장애아주일학교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용인대리구 내 장애아주일학교 설립을 통해, 교구 내 모든 대리구에서 장애아주일학교를 운영하게 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장애아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전문 교육이 뒷받침돼야한다. 때문에 모든 본당에서 장애아주일학교를 운영하기는 어려움이 크다.
이에 따라 교구는 각 지역마다 장애아주일학교를 두고 통합 운영하는 ‘장애아주일학교의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장애아주일학교에는 인근 본당 장애아가 참가하거나 봉사자가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당을 벗어나 활동하는 문제 혹은 장애아주일학교의 운영비 부담 등으로 인해 장애아주일학교 거점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 이현우 회장은 “속인적인 특성을 띄는 장애아주일학교의 특수성을 이해한 명확한 지침 마련이나 교구·대리구 차원에서 장애아주일학교를 지원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동·분당성요한본당 등에서는 장애아주일학교를 초등부와 청년부로 이원화함으로써 더 많은 장애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장애아주일학교는 그동안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청년이 된 장애인들이 활동할 만한 단체 등이 각 본당에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일학교에 청년 장애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초등부 장애아들과 함께 교육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뿐 아니라, 신입생이 등록을 피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이번 ‘장애아주일학교 청년부’ 신설은 그동안 겪어온 관련 어려움들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도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장애아주일학교 청년부의 운영 선례를 바탕으로 청년부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는 장애아주일학교 신설매뉴얼을 마련하고 신설을 원하는 본당에 지원팀을 파견해 교사와 봉사자 양성을 돕고 있다. 특수교육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을 바탕으로 장애아 교리교안도 지속적으로 제작 배포 중이다.
또한 연합회는 올 한해 동안 월간지 「디다케」를 통해 장애아 교리교안도 연재하고 있다. 반면 교구 장애아주일학교가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전히 수요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한계도 있어 대안 마련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연합회가 2011년 조사한 교구 내 미사·교리에 참석하는 장애아의 수는 296명에 달했지만, 현재 장애아주일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장애아의 수는 140여 명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