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 평화의 인사를 할 때, 어떤 본당 청년미사에서는 서로 껴안거나 신부님이 제대 밑으로 내려와 일일이 악수를 하더라고요.
민이 : 저도 그런 본당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른들은 좀 어색해하거나 의아해하기도 하시더군요. 평화의 인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요?
티모 : 저도 영성체하기 전 서로가 좀 더 친근함을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도에서 그렇게 한 적이 있답니다. 이렇게 하면 축제적 분위기와 친근감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덜 중요한 것이 더 중요한 것을 잊게 하는 것임을 전례 공부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지요.
세라 :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티모 : 미사의 중심인 ‘말씀’과 ‘희생제사’라는 의미가 좀 약해질 수도 있다는 거죠. 평화의 인사가 풍요로워지고 길어지면 미사에서 구현하려고 하는 구원의 말씀과 성체와 성혈을 통한 예수님의 사랑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고, 성찬 전례의 경건한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기도 하지요.
민이 : 그렇군요. 영성체 전에 평화 예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티모 : 교회는 평화 예식에서 자신과 모든 인류가 한 가족으로서 평화와 일치를 간청
하며, 신자들은 성체를 모시기 전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드러내려고 하지요(「미사경본 총지침」 82항). 평화 인사의 방식으로는 가벼운 절이나 가볍게 안음, 악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주례자는 봉사자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언제나 제단에 머물러야 하죠. 대신 장례식이나 혼인, 견진, 세례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제단 가까이에 있는 몇몇 신자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 있지요(「미사경본 총지침」 154항 참조).
세라 : 피정이나 소그룹 미사 때는 좀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티모 : 물론 그렇지만 미사에서 평화의 인사가 중심인 것처럼 느끼게 한다면 곤란하죠. 피정이나 특별한 연수 등을 마치면서 함께 과정을 한 동료들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나누고 싶다면 미사를 마치면서 퇴장할 때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네요.
세라 : 그런 방법도 있네요. 평화의 인사가 사랑의 주님과 일치하는 영성체를 준비하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겠네요.
■ 펀펀 전례 퀴즈
펀펀 전례는 지난 한 달 동안 공부한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4월 게재된 내용 중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풀어보세요.
1. 미사 중 독서자는 제단 아래에서 올라오는 경우 ‘OO’를 향해 깊은 절을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힌트 4월 3일자)
2. 미사 중 주님의 기도 후에는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라는 영광송을 바치기에 ‘OO’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힌트 4월 17일자)
정답을 적으신 후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5월 17일까지 도착하도록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연락처, 주소를 꼭 남겨주십시오.
※ 보내실 곳 : <우편> 41933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20(계산동 2가)
<이메일> funfun@catimes.kr
■지 난 퀴즈 정답
①찬미, 찬양 ②파스카 신비
■ 정답 당첨자
김애숙(안젤라), 황미남(헬레나), 최규석(빈첸시오)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