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대운동장에 모인 청소년들이 ‘Catholic Youth Day’라고 적힌 수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 가톨릭 유스 데이는 4월 17일 교구 성소주일 행사와 함께 열렸다. 사진 박지순 기자
4월 17일 제53차 성소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인식하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대교구는 4월 17일 ‘와서 보아라’(요한 1,39) 주제로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에서 성소국(국장 조재형 신부)과 청소년국 중고등부(담당 박범석 신부) 공동 주관으로 제5회 ‘가톨릭 유스 데이’(Catholic Youth Day, CYD)와 함께 성소주일 행사를 열었다.
초중고등부 학생들을 비롯해서 청년과 학부모 등 1만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소&신앙(과거), 청소년(현재), 꿈(미래)을 체험해보는 부스 활동, 제의 및 제구 전시, 다큐 ‘사제’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행사는 각 본당 성가대와 밴드 등 주일학교 학생들의 공연도 펼쳐져 흥겨운 신앙 축제의 장이 됐다.
올해 성소주일 행사를 CYD와 함께 개최된 것은 본당 청소년들과 교사들에게 ‘가톨릭 유스 액션’(Catholic Youth Action, CYA)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중고등부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취지가 크다. 학업 문제 등으로 신앙에 소홀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신앙생활에 임할 때, ‘부르심’ 에 대한 인식도 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이날 행사의 폐막미사는 오후 3시30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 정순택 주교(교구 청소년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와 성소국, 청소년국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성당에 나오는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을 때 ‘마음의 평화’ ‘친구’ 같은 대답이 떠올려지겠지만 진정한 답은 ‘내 양은 내 목소리를 알고 나를 따른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나올 수 있다”며 “예수님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우리 모두를 새 삶으로 부르신다”고 말했다. “성소가 태어나려면 교회와 공동체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염 추기경은 “사제와 수도자, 결혼 성소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 목소리를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폐막미사 중 CYA 서울대교구 회장 최재영(미카엘·고2·서울 성현동본당)군 등 청소년 36명에게 교구장 명의의 ‘자비의 청소년 선교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전 9시30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행사를 열었다. ‘성소,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교구 예비신학생, 각 본당 관계자, 지역 중·고등학생과 청년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30분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대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 미사를 시작으로 수도복 입어보기, 기도문 채워 넣기, 말씀카드 제작, 떼제 기도 등 다양한 포스트 활동이 열렸다.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느껴보기 힘든 성소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대교구와 부산교구는 예비신학생을 대상으로 성소주일 행사를 열었다. 대구관구 대신학원에서 마련된 대구대교구 행사에는 1, 2, 3대리구 소속 예비신학생이 참가했다. 경주, 포항지역 4대리구와 구미, 김천지역 5대리구도 예비신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행사를 개최했다. 부산교구는 오전 11시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총대리 손삼석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오후 1시부터 영화 ‘프란치스코’ 감상 및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안동교구는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와서 보아라’(요한 1,39) 주제로 성소주일 행사를 개최했다. 오전에는 교구 신학생과 수도자들이 마련한 공연이 열렸으며 오후에는 성경구절을 이용해 만든 14개 부스를 통해 예수님의 말씀, 기도, 치유, 음식 나눔 등을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제주교구는 성소에 관심 있는 초·중·고 주일학교 학생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 이시돌 젊음의 집에서 성소주일 행사를 진행했다. 교구 사제단과 각 수도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수도회별 활동과 카리스마를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교구는 예년까지 주일학교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성소주일 행사를 진행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성소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행사 규모를 축소, 내실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재구성했다.
4월 17일 부산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예비신학생들이 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가 주례하는 기념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제공
4월 17일 안동 가톨릭상지대에서 열린 안동교구 성소주일 행사에서 주일학교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안동교구 사목국 제공
이주연·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