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구산성지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사제들이 김성우 성인 순교 175주년 현양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신부)는 4월 24일 성지 대정원에서 김성우(안토니오) 성인 순교 175주년 현양미사와 성시간을 거행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성남대리구 하남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겸해 봉헌됐다. 미사에는 성남대리구 하남·구산·풍산·신장·서부본당 등 하남지구 5개 본당 신자들과 성지순례자 1200여 명이 참례했다.
이날 성지는 미사 외에도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자들이 김성우 성인의 생애와 순교를 묵상하고 그 정신을 삶에서 이룰 수 있도록 독려했다.
성지는 미사에 앞서 10시부터 묵주기도 봉헌과 성가를 통한 찬양을 진행했다. 동시에 순례자들이 은총의 상태로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대정원 한 편에 고해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오후 2시부터는 성지 성당에서 성시간과 성체강복을 실시했다. 미사에는 ‘고영민과 선교세상’을, 성시간에는 성가가수 최영아(아녜스)씨를 초대해 신자들이 아름다운 성가 안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나는 천주교인이오. 살아서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고자 할 따름이오’라는 자신의 신앙을 확고하게 밝히는 순교의 용덕을 드러낸 김성우 성인의 말은 오늘날 천주교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영원히 ‘나는 천주교인’이라는 성인의 신앙고백은 우리 모든 신앙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삶 자체가 기도였던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의 신앙생활도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구산성지는 김성우 성인이 태어나고, 거주하고, 순교 후에 묻힌 곳이다. 교우촌이 있던 이곳에는 김성우 성인의 가족 순교자와 교우촌 출신 순교자 등 9위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미사강변도시 개발에 따라 200여 년을 이어오던 교우촌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이에 성지는 ‘신앙선조 영성마을’ 건립을 추진해 교우촌의 영성을 오늘날 신자들에게 이어가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김현풍·박정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