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내부. 2500석 규모로 총 길이는 교구 100주년을 상징해 100m로 설계했다. 대성당 오른쪽은 감실경당, 왼쪽은 주님세례경당으로 꾸며졌다. 사진 박원희 기자
대구대교구는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을 완공, 새로운 100년을 향한 지역 복음화 여정에 첫발을 내딛는다.
교구는 5월 22일 오후 3시 주교좌 범어대성당(주임 장병배 신부) 봉헌식을 갖는다.
교구 100주년 3대 기념사업 중 마지막으로 결실을 맺은 범어대성당은 사제단과 교구민들 기도와 정성으로 세워졌다. 지난 100년 교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온 계산주교좌성당과 함께 공동주교좌성당(Co-Cathedral)으로 교구민들의 신앙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범어대성당은 2만7769㎡ 부지(약 84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2500석에 달하는 대성당과 함께 500석 규모의 소성당인 ‘프란치스코성당’이 자리한다. 또 4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음악공연장 ‘드망즈홀’, 미술전시장인 ‘드망즈갤러리’, 100주년 기념관 등 아트센터가 갖춰져 문화 복음화에도 노력한다. 대성당 앞으로 펼쳐진 너른 잔디 광장은 일반인들에게도 열린 친교와 휴식 공간이다.
붉은 벽돌의 대성당 외형은 웅장함과 고풍스러운 자태에 현대미를 더한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대성전 내부는 하얀 대리석에 스테인드글라스로 흘러들어오는 빛을 활용, 단순하면서도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도와 전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려한 색감이나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했다.
교구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 대성당 총 길이를 100m로 설계했다.
실내건축과 조화를 위해 스테인드글라스, 제대, 십자가와 대성당 외곽문 청동 부조 등 성미술 작품은 모두 조광호 신부(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가 제작했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랫부분은 예수님 생애, 윗부분은 미리내로 구성해 쏟아지는 빛과 넘치는 사랑을 표현했다.
건축 전문가들과 함께 파이프오르간 연주 시 최상의 잔향까지 계산해 음향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다. 오스트리아 리거사에서 제작중인 파이프오르간은 내년 7월말 설치할 예정이다.
사제서품식과 같은 주요 행사를 위해 제단을 넓게 제작했고, 제대 뒤편으로 아치형 회랑을 둬 동선을 편리하게 했다.
대성당 오른쪽은 감실경당, 왼쪽은 이홍구(스테파노) 작가 이콘 작품이 걸린 주님세례경당으로 꾸며졌다.
건립 담당을 맡은 장병배 신부는 “교구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하느님의 집을 봉헌했다”고 말하고 “본당 공동체도 오랜 기간 끊임없이 기도하며 정성된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2013년 3월 31일 범어성당 내 옛 마리아유치원 부지에서 범어대성당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만 3년간 공사를 거쳐 완공된 대성당은 건축에만 432억원, 조경과 실내건축 등 부대공사비 100억원 등 모두 532억원이 들었다.
5월 22일 봉헌식 후 29일 교구 청소년 주일 행사, 6월 3일 사제성화의 날 미사 등이 공동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열린다.
고풍스러운 자태에 현대미를 더한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 외부. 너른 잔디 광장이 펼쳐져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제대 중앙 위에 설치된 십자가. 사진 박원희 기자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