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를 꿈꾸는 소녀 알비나.
오늘은 조금 유별난 어린 친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본당에 적어도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수도자의 삶을 꿈꾸는 이 친구의 이름은 알비나(Albina)입니다.
이제 9살인 총명한 어린이 알비나는 할머니를 따라 시간이 될 때마다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고, 할머니의 본당 활동을 돕는 보기 드문 어린이입니다. 그러나 알비나의 유별난 점은 바로 이 어린이가 교무금을 낸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한국교회와는 달리 교무금을 개인 각자가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 신자가 교무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성인 또는 견진 성사를 받은 15세 이상의 교우에게 교회를 돌볼 책임을 지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알비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가 그녀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해서 현재 할머니가 그녀를 돌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돌봄 아래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임을 알기에 처음에 알비나가 교무금을 낸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놀랍고 대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도 나누지 않으려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는 환경과 나이이지만, 알비나는 아주 가끔씩 받는 용돈을 자신이 갖는 대신 교무금으로 써 달라고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첫영성체 교리를 받고 지난 1월부터 성체를 영한 뒤로는 성당에 더 자주 오고 주일학교와 본당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알비나가 할머니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알비나의 할머니는 거의 매일 본당 미사에 참여하고,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도 또 소공동체에서도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분입니다.
그런 할머니 곁에 머물면서 보고 듣는 것들이 고스란히 알비나의 신앙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알비나의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알비나가 자기도 할머니와 같은 이름을 쓰고 싶다고 해서 지금은 모두가 할머니와 같은 이름으로 이 어린이를 부릅니다. 알비나가 장차 어떻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천사 같은 알비나를 위해 기도하고 그녀가 나날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저는 알비나를 볼 때마다 부모님의 신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또한 교회를 돌보는 책임을 다하기 위한 일환으로 내는 교무금의 의미도 되새깁니다.
여러분의 본당에 또 다른 이름의 알비나가 늘어날수록 여러분도 덩달아 행복해질 것입니다. 올 한 해 그런 일이 여러분 본당에서 많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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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조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