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서울 갈현동본당 지회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19일 대건공소를 방문해 성탄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 제공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서울 갈현동본당(주임 장희동 신부) 지회(지회장 이추연, 이하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는 꾸준하고 활발한 부대 방문으로 서울대교구 내 본당 군종후원회 가운데 ‘모범’이라는 말이 늘 따라다닌다.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 회원들 10여 명이 장병들을 위해 하는 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한 번이라도 더 군부대에 찾아가 장병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는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장병들에게는 특별한 일일 수 있다.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가 체계를 갖추고 정기적으로 부대 방문을 시작한 시기는 2014년부터다. 짧은 역사지만 회원들의 열성과 장병들에 대한 사랑은 여느 본당 못지않다.
이전에는 매해 예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장병들에게 선물상자를 보내는 활동을 하다 2014년 갈현동성당 건물을 신축하면서 성당 가건물의 건축자재와 물품(의자, 고해소, 창문 등)을 경기도 고양 제30기계화보병사단 대건공소로 옮겨 사용하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는 대외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고 그해 1월에는 선교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병사들 방문에 필요한 기금 마련을 위해 명태와 동태포 등 물품 판매도 했다.
2014년 6월에는 경기도 파주 제1보병사단 신병교육대 공소를 찾아 훈련병들과 음식을 나눴다.
이후 보다 가깝고 여건이 어려운 부대를 지속적으로 방문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같은 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제30사단 필승본당(주임 여현국 신부) 대건공소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매 방문 때마다 회원 7~8명이 생업을 뒤로한 채 참여한다. 음식 나눔은 물론 공소 내부 환경 미화, 게시판 꾸미기, 잡초 제거 등 봉사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매년 10월 군인주일을 앞두고는 갈현동본당 신자들을 대상으로 군종후원회 활동을 알리고 회원 가입 권유에도 나선다.
이추연(소피아·50) 지회장은 “제 아들은 입대 대기 중이고, 직업 군인 아들을 둔 회원도 있어 병사들을 보면 모두가 아들 같아 보인다”며 “‘군생활이 힘들 때 군종후원회 회원들을 만나면 힘을 얻는다’는 병사들의 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 회원들은 전역을 앞둔 병사들이 있는 경우나 발렌타인데이 등 추억의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비정기적으로 부대를 방문하기도 한다.
3년째 부대 방문을 하면서 안타까움도 없지 않다. 대건공소 미사에 참례하는 병사 수가 초창기에 비해 많이 줄어서다. 많을 때는 100명이 넘던 인원이 지금은 20명 내외 정도밖에 안 된다.
갈현동본당 군종후원회 김춘녀(리오바·57) 총무의 딸 백지은(로사리아·28)씨는 대건공소 미사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공소미사에서 반주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지회장과 김 총무 등 일부 회원들도 매주 토요일 저녁 공소미사에서 병사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다.
김 총무는 “요즘 미사에 오는 군인 신자들이 줄어서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우리 군종후원회가 마음을 많이 쓰고 있음을 알고 더 많은 군인 신자들이 하느님을 만나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