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내 본당과 시설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성포동본당의 상수잔치, 성남중원노인종합복지관의 카네이션 행사, 하안본당의 어르신잔치.(위에서부터)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수원교구 내 본당과 시설들은 다양한 행사를 마련,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다.
어버이날, 웃어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교구민들의 방법은 다양했다. 본당별로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대접을 하고 100세를 맞은 어르신을 위한 상수(上壽) 잔치를 열었다. 지역 어르신들을 초대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시설들에서는 큰 규모로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했다.
각 본당·시설들이 어버이날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바로 교회가 ‘부모를 공경하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 계명을 잘 지키면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라고 말한다. 비단 계명 때문이 아니더라도 교구 본당·시설 등이 마련한 어버이날 행사에서는 공동체가 어르신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났다.
안산대리구 성포동본당(주임 유주성 신부)은 100세를 맞은 조재엽(도나다)·오옥희(모니카)씨를 위해 5월 8일 상수잔치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임신부가 직접 어르신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휠체어를 밀며 안내를 도맡았고, 전 신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어버이 은혜’를 부르면서 눈물을 훔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채지웅 신부)은 7일 지역 어르신 300여 명을 초대해 본당 신자들과 본당 내 지역 단체들이 함께 흥겨운 공연을 선보였다.
4일 성남중원노인종합복지관(관장 고상진)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르신들에게 꽃을 달아주고 준비해온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장이 마련됐다.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정성진 신부)도 본당 사목회, 가정분과, 성모회 등의 단체와 전 신자들이 합심해 본당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주임신부는 교회를 위해 일하는 자녀들을 대신해 사제·수도자 부모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성포동본당 가정생명분과장 나현숙(체칠리아)씨는 “본당 설립 이래 상수잔치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두 분 어르신이 하늘이 허락하시는 천수를 누리시고 오래오래 주님 사랑 가득 누리시길 우리 모든 신자들이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전했다. 또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네가 잘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라는 주님의 약속이 딸린 계명”이라면서 “부모님과 어르신을 잘 공경해서 이 시대의 모든 가정과 모든 이가 주님의 축복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중원노인종합복지관 고상진(도미니코) 관장은 “부모님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삶의 경험들을 통해 쌓아온 지혜들을 젊은이와 아이들에게 잘 전해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버이날 행사는 후배들의 감사 표시이니 잘 받으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박명영·박정숙·최효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