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FABC 복음화 노력…’ 학술심포지엄
빈민사목·사회교리 교육 강화로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 실현해야
“빈민사목 선교본당 수 늘려야”
소공동체 지역 연계 노력도 강조
5월 21일 수원가톨릭대학교 대강당에서 ‘아시아 주교회의(FABC) 복음화 노력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심’ 주제로 열린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학술심포지엄.
한국교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아시아 복음화를 이끌어 가려면 빈민사목 선교본당을 늘리고 사제 양성 과정에서 사회교리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기우 신부(서울대교구 중앙보훈병원준본당 주임)는 5월 21일 수원가톨릭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산하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회장 김동원 신부) 주최 학술 심포지엄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아시아 주교회의(FABC) 복음화 노력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심’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 신부는 “선교본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활동은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가난한 이들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와 교회의 복음화가 한정적으로나마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부는 또 선교본당들이 도시빈민운동과 주거권 운동 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원리, 공동선 원리, 보조성 원리와 연대성 원리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빈민사목 실천이 이뤄지고 있으나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에 대한 신학적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방법에 대한 것”이라며 빈민사목과 관련한 선교본당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부는 사제들이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 명제를 더욱 잘 알 수 있도록 사제 양성 과정에서부터 사회교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신도들에게 사회교리를 가르치는 강사들을 위해 전문과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사회교리 강사들이 실천적 사례를 중심으로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은 이에 대한 논평을 통해 “사제는 물론 주교들도 가난의 모범을 보이기를 바란다”며 “가난한 교회는 결국 가난한 성직자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교회 소공동체가 ‘이웃을 품는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황경훈 우리신학연구소 아시아 평화연대 센터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교회가 1990년대 도입한 소공동체 운동은 사회현실이나 인간발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교회 내적 친교와 신앙성숙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소공동체가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연대를 통해 지역과 연계하고 시민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원 신부(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는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 소공동체의 현실은 결국 한국교회의 폐쇄적인 현실을 대변한다”며 “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