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지나치는 환경에 대한 관심, 작은 목소리 하나로도 변할 수 있어요.”
테이크아웃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동시에 대중화된 물건이 있다. 바로 컵의 온도에서 손을 보호하는 컵홀더다. 그런데 컵홀더는 대개 한번 쓰고 버려져 쓰레기가 된다. 김태은(가타리나·22·수원교구 과천본당)씨는 천 컵홀더 보급을 통해 일회용품의 남용을 막고, 또래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명 당 평균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해요. 저도 커피를 자주 마시는데, 마실 때마다 버려지는 일회용품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김씨는 일회용품 사용이 환경 파괴를 부르는 소비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쉽게 개선책을 찾을 수 없었다. 텀블러를 쓰기도 했지만 부피도 크고 무거워 늘 들고 다니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재사용할 수 있는 천 컵홀더였다.
“가볍고 얇은 천 컵홀더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휴대하고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천 컵홀더 보급으로 골목상권도 살릴 수 있었어요.”
김씨는 동아리 친구와 함께 대학마크를 넣은 컵홀더를 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배부하거나 판매하는 형태로 보급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 앞 작은 개인카페와 연대했다. 커피와 함께 천 컵홀더 150개를 보급하고, 천 컵홀더를 다시 가져오는 손님에게 할인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자 매출이 2배로 늘었다. 특히 테이크아웃 손님이 3배 늘었고, 입소문 덕분에 매출은 2배로 뛴 상태를 유지했다. 덕분에 매출이 낮아 문을 닫을 예정이었던 카페는 계속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천 컵홀더의 높은 호응 속에 캠페인도 펼쳤다. 학교 쓰레기통 옆에 컵홀더 수거함을 설치해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2주 만에 컵홀더 2000개를 회수했다. 김씨는 여기에 스티커를 붙여 다시 배부하고 일회용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씨는 앞으로 천 컵홀더 400개를 추가로 제작해 보급하고, 추후에는 타 대학에서도 이 같은 캠페인을 펼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