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니, 사무처장 신부님께서 표정관리 좀 하라고 할 정도입니다.”
안동교구의 오랜 염원이던 새 교구청사 완공에 대해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권 주교는 무엇보다 “교구민들과 사제단의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교구민과 사제단 전체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교구청 건립에 동참하면서 서로 일치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하느님께서 큰 기적을 이뤄주셨기에 기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 교구청 건립을 위해 신자들은 1년치 교무금 3분의 1을 3년 동안 봉헌했고, 사제들도 전원 개별적 모금에 동참했다. 교구는 이를 주춧돌 삼아 새 교구청사 건립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구의 모금액은 전체 비용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아 곧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교구와 수도회, 은인들의 도움 덕분에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권 주교는 이에 대해 “때때로 우리보다 하느님께서 새 교구청 건립을 위해 더 애쓰신다고 느낀 적이 많다”면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처럼 하느님께서 모자란 부분을 오묘하게 채워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권 주교는 특별히 새 교구청사는 교구민의 일치를 통해 이룬 결실인 만큼 ‘교구민들의 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취지에서 교구는 사무동의 성체조배실과 숙소동의 경당을 기도 공간으로 개방하고, 정원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소풍 장소로 열어 둘 계획이다.
“새 교구청은 교구 행정이나 관리 역할을 넘어 전 교구민을 위한 가톨릭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단체 교육이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소규모 모임이나 개별적인 방문객에게도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끝으로 권 주교는 은인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안동교구가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나누는 삶을 실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