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조원제씨가 진료소에서 수술을 하고 있다.
빤아킴은 딩카말로 진료소를 의미합니다. 집을 뜻하는 빤(Pan)과 의사를 뜻하는 아킴(Akim)을 합친 말입니다.
열악한 위생환경과 각종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 그리고 잦은 부족 다툼으로 인명 사고가 일어나는 이곳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에게 만연합니다. 그러나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병들거나 다쳐도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아강그리알의 빤아킴도 신부가 말라리아약을 나눠주거나 간단한 상처 드레싱을 해주는 양호실 같은 곳이었습니다.
진료 전 봉사자들에게 의료교육을 하는 조원제씨.
하지만 2012년 조원제(요셉) 의사선생님께서 봉사자로 오셔서 애써주신 덕분에, 지금은 응급처치와 외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돼 이 지역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신발달장애와 간질의 이중 장애를 가진 마리아는 추위를 피해 모닥불 옆에서 잠을 자다가 간질 발작으로 모닥불 위에 엎어져 얼굴과 어깨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대낮엔 온도가 40도까지 오르는 작열하는 태양볕을 피할 수 없는 이곳에서, 마리아가 받았을 고통은 생각만해도 끔찍했습니다. 형제님은 긴 시간 동안 매일 상처를 치료하고 도저히 재생 불가능한 부위에는 피부이식 수술을 해주셨고 마리아는 다시 살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공소 방문을 갔다가 한 소년에게 구순구개열의 장애가 있는 것을 보고 데리고 와서 요셉 형제님께 보여드렸습니다.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흔쾌히 맡아서 소년의 장애를 고쳐주셨습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해서인지 의기소침했던 소년은 수술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장터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던 한 할아버지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사람들이 곧 숨을 거둘 것 같다면서, 병자성사를 달라고 저에게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진료소에서 링거를 맞으며 일주일동안 치료를 받은 후 회복해 2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십니다. 얼마 전에는 눈썹이 안구를 찌른다며 찾아와서 쌍꺼풀 수술도 받고 갔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 되는 이곳에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형제님을 보면서 선교사제들도 힘을 얻습니다. 의술로 사람을 섬기고 아픔을 어루 만져주는 이방인 의사에게서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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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협 신부